Published by Hisun on 14 Mar 2010

On the Emirates Air plane

16시간 짜리 비행에서 중간좌석을 받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이런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나는 그동안 무던히도 노력하였다. 그러나 유나이티드-에미레이트-에미레이트-에미레이트-알라스칸으로 이어지는 복수항공사의 비행편 메들리였기 때문에 공항에 가기 전까지는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에미레이트 항공 에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봤던 거 같다. 출발하는 토요일 아침에도 새벽같이 공항에 나갔으나, 에미레이트 세그먼트는 샌프란시스코에서나 시작하는 거였기 때문에 거기 도착할때까지는 좌석 배정도 안된다는 게 아닌가. 예상하던 바였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고 보니 물론 그동안 Aisle 좌석은 사람들이 다 채가고 없다. 젠장.

와중에 자리에 앉고 보니, 옆자리에 앉은 인상별로 좋지 않은 아가씨는 인도인 특유의 몸냄새가 강하시다. 괴로워라.

벌써 영화를 [Up in the Air]이랑 [UP] 보고 지금은 [Julie & Julia]를 반쯤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4111km을 날아왔다고 한다. 요새 타는 비행기마다 개인 LCD에 원하는 영화를 맘껏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다. 에미레이트 항공 좌석에는 전기 콘센트도 있고 (16시간 랩탑 쓸때 필수적) 연결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더넷 잭도 있고 USB 슬랏도 있네. 나중에 돌아올때는 호텔에서 이더넷 케이블을 훔쳐서 타든가 해야지. 두 줄 앞 좌석에 한 5시간째 계속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는 애기들이 넷이나 있는데, 라이언에게서 빌려온 노이즈 캔슬링 보스 헤드셋 덕에 평소보다 훨씬 조용한채 가고 있다. 너무 어린 애기들을 데리고 16시간짜리 비행기를 타는 건 아기한테도 엄마한테도 주변 승객들한테도 다 민폐다.

쥴리아 차일드 역의 메릴 스트립 아줌마 정말 커다라시다. 악센트 너무 거슬려요 아줌마. 흑흑. 쥴리아 언니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GLEE에서 악독한 치어리딩팀 코치로 나오는 그분이신가? 아깐 [UP] 보다가 할머니의 추억부분에서 눈물이 나서 중간좌석에서 눈물 콧물 짜내면서 옆사람들 눈치보며 닦느라고 힘들었다.

(도착 1시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두바이까지는 북미 대륙을 북동쪽으로 가로질러 그린랜드 위를 날아 러시아를 지나고 이란을 넘어서 가게 되는구나. 조금전에 이스파한 위를 날아서 지났다.

그동안 잠을 좀 잤고, [Fabulous Mr. Fox]를 다봤고, 지금은 [Law Abiding Citizen]을 보고 있다. 패뷸러스 미스터 팍스는 딱 내 취향이다. 몰랐던 거 아니지만 웨스 앤더슨 정말 딱 내 취향. 집에는 몇주째 못보고 있는 웨스 앤더스의 초기작 [보틀 로켓]도 있다. 이번 패뷸러스 미스터 팍스에도 빌 머레이가 참여했고 윌슨 형제중 하나도 있었던 거 같다.

타고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기에 한국인 승무원 아가씨가 한분 있는데, 한국인인지 물어보시고 왔다갔다 챙겨주시더니, 도착하면 두바이에서 어디 놀러가면 좋은지도 적어주시겠다고 한다.

매크로이코노믹스랑 파이낸스 파이널을 비행기에서 다해야지 했는데, 아무래도 할 맘이 안난다. ㅠ_ㅠ 영화 보고 잡지 읽는 것 이외에 비행기에서 뭔가 하는 건 무리구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그냥 Advil PM을 먹고 곯아떨어져야겠다.

참, 16시간 반이라고 어지간히 겁먹었었는데, 정작 날아온 시간은 15시간 정도 인거 같고, 그동안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반다스나 싸들고온 잡지도 안 읽었고, 학교 숙제를 한 것도 아니고, 영화만 보고 잠만 좀 잤을 뿐인데 이제 곧 도착이네. 

Published by Hisun on 10 Mar 2010

Surprising discovery

My dog was half-Kangaroo!

Published by Hisun on 07 Mar 2010

학기 말이 다가온다, 두바이는 1주일 전.

그러나 나는 여전히 프로크래스네이팅 중. 토요일밤인데, 일요일 아침에 해갖구 팀 미팅 가야 하는 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밤샌다. 내가 그렇지 뭐.

시애틀에는 봄이 완연해서 콘도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이제 연두빛으로 촘촘해지고, 하얗거나 붉은 꽃들이 흐드러지고 있다. 오늘은 날씨도 완전 좋아서 밖에 나가놀면 좋았을 성 싶었지만, 늦게 일어난데다 하루 종일 하지도 않으면서 프로크래스네이팅만 하느라고 시간이 다 갔다.

남편과 개는 지금 샌디에고로 차를 몰고 내려가고 있는 중, 오늘은 소노마 카운티의 산타로사에서 하루밤 지내고 있다. 일라이는 차를 많이 타고 가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해변을 뛰게 해주면 만사 오케이. 게다가 작별 선물로 새로 훈제된 소뼈도 한개 사줘서 트럭 뒷좌석에서 그거 핥으면서 로드트립 중이라고 한다.

다음 주는 학기말, 주중에는 금요일까지 마케팅 파이널 페이퍼에 버닝할듯 싶고, 그러고 나면 토요일날 두바이로 출발하는데, 두바이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매크로이콘과 파이낸스 파이널을 해야하지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두바이 가는 비행기가 소스에 따라 다르지만 16시간이나 17시간인 거 같은데, 너무너무 지겨울 거 같아서 열심히 비행기 안에서 할 일들을 쌓아보고 있다. 지금까지 모아놓은 것들은:

  • 매크로이콘 파이널
  • 파이낸스 파이널 케이스
  • 뱅기 제공 영화 보기
  • 집에 안읽고 쌓아둔 잡지들 잔뜩 들고가서 읽기 + 공항에서 이번달 Tina Fey 언니가 표지모델인 Vogue 사기
  • 킨들에는 퍼시잭슨 시리즈를 세권 사놨고 +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
  • 두바이/아부다비/머스캣 관련 자료도 노트북 폴더에 잔뜩
  • 최후의 수단으로는 Advil PM

1주일은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다음 1주일은 오만의 머스캣에서 지내는 일정인데, 일주일에 3-4일을 그 나라 비지니스들을 방문하고 경제인사들을 만나보는데 쓰고, 나머지 시간은 관광에 쓰게 된다. 기대하던 사막 사파리는 천막에서 저녁먹고 사막에 누워서 별을 보는 낭만적인 건 쫌 아닐 거 같은데, 대신 모래언덕 서핑이나 4X4 드라이빙 같은 걸 하게 될 거 같다. 가기 전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공부해서 발표하는 세션을 벌써 10시간 정도 가졌는데, 문화적인 측면에서 너무너무 강조를 많이 받았던 옷차림에 대한 건 여기 있는 동안 옷을 사러갈 시간도 없고, 아랍스럽게 이것저것 다 커버해주는 스타일을 찾기도 귀찮고, 마침 살이 많이 쪄 있어서 옷쇼핑 하고 싶지도 않아서 대충 포기다. 궁하면 그냥 가서 거기서 사든지 하자고 생각중.

돌아오는 길에는 두바이-LA 직항을 타는데, 그때쯤이면 샌디에고에서 자리잡고 있을 곰돌과 일라이를 LA로 불러올려서 가족 상봉을 하기로 했다. LA에서 시애틀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바꾸는 것보다 그냥 안타버리고 새로 Virgin America 원웨이를 끊는 게 싸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마지막 세그먼트를 forfeiting하려면 짐을 carry-on 해야하나 싶어서 짐 줄이는 것도 신경을 쓰고 있다.

두바이 트립에서는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생활리듬 찾는 것이 목표인데, 가서 클러빙을 징하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어린 풀타임 MBA 아가들과 같이 가니 격세지감이다. 난 시간도 체력도 재력도 없어서 말이우 젊은이들… 말해놓고 보니 쩜 슬프네.

여튼 출발 1주일 전이다.

Published by Hisun on 15 Feb 2010

On the Korean Air Flight

(어제 비행기 안에서 심심함에 몸부림 치면서 쓴 글)

미국에서 산 10년 간 한국 들어가면서 대한항공 직항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언제나 유나이티드나 노스웨스트보다 3-400불씩 비싸서 항상 싼 비행편으로 타왔던 것. 전엔 중국갈때 아시아나를 타고 서울까지 바로 간 적은 있다. 요번엔 델타를 통해 싼 표를 산다고 샀는데, 델타가 대한항공이랑 코드쉐어를 하고 있어서 델타 가격으로 대한항공을 타게됐다. 앞으로도 잘 써먹어야지.

기내식과 서비스에 기대가 많았는데, 여태까지는 꽤나 만족스럽다. 기내 와이파이는 안되지만, USB 전원이 있고, 개인용 LCD에 영화를 맘대로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못 본 영화들이 많아서 뭣부터 봐야할지 당황하고 있다. 일단 [This is it] 부터 보면서 감동했고 [Where the wild things are]도 극장에서 보려다 못 본 걸 요번에 봐줬다. 지금은 세번째 영화로 [9]을 보고 있다. 천재의 작업을 보여준 마이클 잭슨은 너무나 fragile해서 보고 있기가 아슬아슬했다.

점심으로는 비빔밥이 나와서 신나서 먹었고, 비행시간이 한 5시간 지났을 때는 갓 구운 빵을 내와서 잘 먹었다. 저녁으로는 뭘 주시려나. 10시간 20분이나 가야 한다니 [Education]도 볼 수 있겠다 싶다. 가는 동안은 말짱 깨서 호텔에 가자마자 곯아떨어지고, 시애틀 돌아오는 길에 쿨쿨 자면서 와서 바로 낮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번의 시차극복 전략이다.

10시간동안 비행기에 갖혀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구나. 잡지도 2권이나 읽었고, 영화도 3-4편 보고, 미뤄둔 가계부도 쓰고 말이지. 아직 반 밖에 안왔으니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마케팅 케이스나 파이낸스 케이스까지 읽어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오랫만에 갖는 do-whatever 타임이다. 서울 가는 건 10시간 반이지만, 3월에 두바이 가는 건 14시간 반인데, 지겨워서 죽지 않도록 이것저것 많이 챙겨서 타야겠다.

[Education] 대신에 [국가대표]를 찝었다. 한국 영화를 못 본지도 꽤 오래구나. 이렇게 막 버닝 했다가 돌아올 때 같은 셀렉션인데 볼 거 없으면 어떡하지? 돌아올 때 자면서 온다니깐…

(5시간 후)

[국가대표] 다 보고 [해운대]도 다 보고 심지어는 [호우시절]도 반이나 봤다. (한국 영화는 이거 세개 밖에 없었음) [호우시절] 정우성이 비행기 놓치려는데 딱 착륙해서 그 뒤는 못보고 말았다. 아쉽네. 갈때 도로 찾아봐야 하나? 해운대는 그냥 재난영화, 호우시절은 여주인공이 너무 청순가련한데 정우성은 얼굴이 커다란 아저씨가 되어서 놀랬고, 국가대표가 나름 꽤 짜릿하게 재미있었다 소재도 신선하고. 기내 영화를 5개반이나 보다니… 두바이 갈때는 몇개나 볼 수 있을 거인가.

Published by Hisun on 11 Feb 2010

피곤에 찌든 근황 + 오마하 + 한국

어쩌다 보니 벌써 2월 중순이다. 새해 들면서 해야지 하는 것도 꽤 많았는데 요새는 그냥 하루하루 아무 생각없이 쫓겨서 산다. 학교 갔다와서 10시에 집에 오면 씻고 지붕뚫고 하이킥 그날 분을 인터넷으로 보는 것이 낙이고, 어깨가 딱딱할 정도로 피로가 쌓여서 언와인드를 좀 길게 해줘야 할 때는 파스타도 보고 아결녀도 가끔 본다. 뭐 여전히 미룸병자라서 온갖 것들을 다 미루었다가 막판에 불꽃같은 생산성 기록을 경신한다. 잠을 잘 못자서 몸이 좀 무거워졌다. 이번주는 곰돌이 매해 가는 스키여행을 가서 일라이랑 둘만 있다. 동네 사는 친구가 저녁에 잠깐 들러서 일라이 산책 시켜주고 나는 밤에 돌아와서 종일 혼자 놀아 삐진 일라이에게 열심히 아부와 봉사를…

남편과 개는 1년 정도 예정으로 샌디에고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한동안 롱디를 해야할 예정. 비행기삯에 두집 살림으로 돈을 많이 부어넣게 생겼다. 그래도 한달에 한번정도 ‘어쩔수 없이’ 주말 여행을 가게 되는 거 철없이 신나긴 한다. 개가 이사나가고 나면 집을 카페트 딥클리닝 맡겨서 개털을 좀 털어낼 수 있는 것도 쫌 신난다.

벌써 다음 학기 스케쥴이 나왔는데, 다음 학기도 12학점. 이렇게 듣고 나면 올해 여름 학기나 가을 학기에 3학점만 들으면졸업할 수 있게 된다. 여름에 비지니스 스쿨이 클래스를 안 열어서 다른 학교를 가서 들어야 하나 고민중이다. 오피셜 졸업 스케쥴에서 반년에서 9개월 줄인 셈이다.

지난 주에 오마하에 워렌 버핏을 만나러 다녀왔다. 버핏 할아버지는 각 학교마다의 MBA 학생들 그룹을 매년 불러서 간담회 같은 걸 해주신다. 우리가 간 날에는 우리말고도 5개 학교가 더 와 있었고, 모두 해서 200명 정도의 학생들이랑 금요일 오전에 2시간이나 경제와 비지니스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80 빌리언 짜리 비지니스인 버크셔 헤써웨이는 사옥도 없이 오래된 16층 빌딩에 세들어 있고, 워렌 버핏 할아버지는 친근하고 담백한 사람이었다. 오마하의 스테이크들은 맛있었으나, 동부 눈폭풍의 영향으로 오마하에 하루 더 갖혀 있는 것은 not so cool.

일요일날 한국간다. 요새 같아선 정말 어디 가서 조용히 한 세달만 자고 나오고 싶다.

Published by Hisun on 30 Jan 2010

Jodhaa Akbar

어제 본 볼리우드 무비. 2008년 영화인데, 볼리우드 특유의 유치함도 즐겁고, 무엇보다도 광대한 스케일과 아름답고 화려한 의상으로 눈이 즐겁다. 러닝타임이 3시간 30분인데, 지루한 감 없이 봤다. 친구 소날리가 자기 콘도의 Theater Room을 빌리고 사람들을 15명 정도 초대해서 샴페인과 컵케익과 음식 뷔페도 준비해서 영화를 보여준 바람에 눈이 호강했다. 곰돌도 시어터 룸의 푹신하고 커다란 의자에서 자버리겠다더니 끝까지 다 보고. 새벽 1시에 집에 왔다. 소날리는 우리 학교 젊은 교수인데, 작년에 이 분 수업 이노베이션 스트레티지를  재미있게 듣고 몇 번 학교 밖에서 만나서 같이 연구 주제 이야기 하면서 놀다가 친구가 되어버렸다.

영화는 정복 전쟁을 통해 인도의 여러 왕국들을 통합했던 이슬람 무갈 제국의 젊은 황제가 정치적인 안정을 위해서 힌두교 왕국의 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이기로 하고, 당돌한 그녀를 차츰 사랑하게 되면서 궁 안의 온갖 정치세력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반란의 세력과 맞서기도 하면서 일어나는 대 서사시다. 남주 배우 좀 착하게만 생겼다 이랬는데, 웃통 벗고 나오는 순간 다들 “오 이제 못잊겠는데!”… 워낙 길다보니 1부 2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는 다들 얌전하고 조용히 보더니, 2부는 계속 웃긴 코멘트들을 해가면서 봐서 넘 재미있었다. 여주인공은 정말 이쁘다.

볼리우드 최고의 무비 답게 뮤지컬 부분도 장난 아닌데, 맘에 드는 부분을 유튜브에서 찾았다. 훌륭 훌륭.

황제의 생일 연회 장면
황제와 공주의 결혼 천막 앞에서

Published by Hisun on 09 Jan 2010

개강 첫 주

1월 4일부터 바로 수업에 들어가는 쿼터제 덕택에 새해 들자마자 바로 바빠졌다.

월요일은 엔트리프리뉴어 마케팅 수업이 있었는데, 웨이팅리스트에 들어있어서 뭐 그래도 첫 수업에 가면 넣어주겠지 하고 터덜터덜 갔더니만 왠걸 45명 정원인 수업에 웨이팅리스트는 26명. 게다가 나는 22번째. 수업날 당일은 자리가 모자라서 바로 쫓겨났는데, 이메일로 교수한테 열심히 궁시렁 (비딩도 남보다 높게 했는데 일렉티브 2개 듣는다고 튕겨났어 + 나 이거 못들으면 졸업 한학기 미뤄야 돼 + 학교에 다음학기도 이 수업 해달라고 서명운동 할거야 등등) 거렸더니, 결국 주 후반에 교수가 클래스에 넣어줬다. –_-V  올해말에 졸업할 예정인데 이왕 하는 거 UW의 독특한 프로그램인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Certificate도 받고 졸업하려고 하다보니까 그 프로그램의 필수과목인 엔트리프리뉴어 마케팅과 엔트리프리뉴어 파이낸스를 둘 다 이번 학기에 들어야 한다.

월요일은 마케팅, 수요일은 엔트리프리뉴어 파이낸스, 목요일은 매크로이코노믹스를 저녁 6시부터 9시30분까지 듣는다. 게다가 이번 학기 끝무렵에 두바이와 머스캣으로 스터디 투어를 가기 때문에 그거 준비도 해야 하고, MBA 자원봉사 하기로 한 홈리스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단체의 펀드레이져를 위한 마케팅 전략 짜는 일도 있다. 총 14학점 (스터디 투어 학점을 담 학기로 돌릴수 있으면 12학점). 게다가 지난 학기에 1차 예선을 통과한 Venture Capital Investment Competition 시애틀 지역 예선은 다음 주말이고, 그거 통과 하면 실리콘 밸리 지역 예선은 2월 중순, 인터내셔널 본선은 4월초다.

2월 초엔 워렌 버핏도 만나러 가야 하고, 3월 중순엔 두바이/머스캣. 그 전에 한국을 한번 다녀와야 할지도 모르겠고…

스케쥴을 쭉 적어놓고 보니 이건 뭐, 이번에도 자살 미션이 아닌가!

Published by Hisun on 24 Dec 2009

10 Highlights of Year 2009

I’m doing this every year -

Year 2008

Year 2007

Previous years (2003 – 2006)

 

1. Adoption of Eli (April) – 일라이가 오고 나서 라이프 스타일이 결혼해서 바뀐 거 보다 훨씬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지 압지만 열심히 따르는 얄미운 놈이지만 놈이 없는 삶은 좀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우리 강아지.

2. Continuing MBA education & Being awarded Dean’s Scholar – 지난 일년 학교 다니느라고 사실 다른 건 한 것이 별로 없다. 매 학기마다 똥줄 빠져가면서 일하고 공부했는데, 이러느라 다른 중요한 것(네트워킹이라든지, 새로운 잡서칭이라든지…)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것도 고민 중 하나.

3. Promotion (September)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승진해서 이제 시니어 피엠이 되었다. 예상치 못한 승진이라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다른 시니어 피엠들과 나란히 할 경쟁력이 있나 속으로 걱정도 된다.

4. Hitting two financial marks (June/September) – 곰돌과 가정 경제를 합친지 1년만에 목표했던 1단계와 1-1단계를 달성했다. 다음 단계2까지는 2-3년이 걸리겠지. 단촐하게 사는 것에도 나름 즐거움이 있다.

5. Discovery of Seattle vicinity and Oregon – 올해는 시간도 돈도 없어서 별로 여행을 많이 못했는데, 대신 시애틀에서 주말여행으로 갈 수 있는 근교와 옆 주 오레곤의 좋은 데들을 많이 개발했다. 올카스 섬, 위드비 섬, 디셉션 패스랑, 오레곤 코스트의 작은 해안도시들…

6. Jeonra Province Gluttony Tour (March, Korea) – 올해 한국 간 것은 향아 언니 결혼식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혼자 국내 배낭(?) 여행을 전주/광주/담양으로 돌았다. 맛깔진 전라도 음식을 경험해 보았던 전라도 식탐여행.

7. Enjoyable work year – 회사일을 운좋게도 요 몇년간 계속 version 1을 내놓는 일을 맡고 있는데 이거 적성에 잘 맞는다. 올해는 아직 쉬핑은 못했지만, 역시 v1인 feature를 열심히 만드는 중. 재밌게 일했다 돌아보면. 올해 새로 바뀐 보스도 나랑 잘 맞고 나를 믿어주는 스타일이라서 부담감 없이 내 페이스대로 일하기 좋았다. 집에서 일하는 것도 유도리 있어서 그나마 학교랑 일 밸런싱 하는데 도움도 많이 되었고…

8. Hiring of personal trainer at the gym – 혼자서는 도저히 커밋을 못하는 의지박약아라서 결국 남에게 돈을 내고 스스로의 커밋을 사고야 말았다.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결론.

9. Surviving 1st year of marriage – Nothing much to survive. Smile

10. Peaceful, no-drama year – not even enough to fill top 10 events…

 

올해의 여행은: 3월 한국, 5월 위드비 아일랜드, 6월 오카스 아일랜드, 7월 샌디에고, 9월/11월 오레곤 코스트, 그리고 잦은 마운틴뷰 출장들이 다였구나.

Published by Hisun on 24 Dec 2009

Afternoon tea at Panama Hotel on Christmas Eve

시애틀의 인터내셔날 디스트릭트에 1910년에 지어져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역사적 건물인 파나마 호텔이 있다. 최초의 일본계 미국인 건축가가 지었고, 미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일본식 목욕탕을 가지고 있으며, 옆에는 19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시집 마네키도 붙어있다. “Working men’s hotel”이라는 기치답게 20세기 초에 나무를 자르러 워싱턴에 도착했던 사람들이나 알래스카에 금을 캐러 가던 길인 사람들을 위한 소박하고 단촐한 호텔이지만 한 세기를 살아남았다.

오늘은 점심을 인터내셔널 디스트릭스에 딤섬을 먹으러 갔다가, 같이간 수진씨가 소개해줘서 파나마 호텔의 한적한 티룸에서 오후를 느긋하게 보냈다. 지난 세기의 세월이 엿보이는 널럴한 분위기의 티룸에는 갖은 차들이 구비 되어 있고 편안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는데다가, 우리동네 캐피탈힐의 북적북적한 커피집이나 티플레이스들과는 다르게 사람도 없이 너무 조용한 게 아닌가. 이러다가 장사 망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만큼 내가 죽치고 앉아서 철관음차를 한 포트 다 비우는 3시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이 겨우 5팀 정도…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편안하고.

본래 있다는 와이파이가 오늘따라는 잡히지 않아서 웹질은 못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나롯이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고 하기에 좋았던듯. 앉아서 매년 하듯이 2009년 10대 사건을 정리하고, 수첩에 끄적끄적 하고, 연말 연초에 해야할 일들을 리스트 하고, <4-hour Work Week>책을 몇 챕터 읽었다.

맘에 드는 곳이다.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자주 가서 놀고 싶다.

Published by Hisun on 22 Dec 2009

Down Time

다음 두 주간 집에서 일하기로 한 계획인데, 일할 것도 적고 하루종일 오는 이메일도 양이 뚝 떨어져서, 사실상 집에서 쉬고 있다.

토요일날 마지막 시험이 끝나서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 일요일 월요일 푹 쉬고 오늘부터 뭘 좀 해보려고 했는데, 여전히 발동이 안걸리네. 그냥 소파에 녹아붙어 있다. 그나마 강아지가 있어서 때되면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집 밖으로 나가긴 하고, 오늘 아침에는 트레이너랑 약속이 있어서 새벽 5시반에 운동하러 갔다오긴 했다.

놀고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아휴 천금같이 아까운 내 다운 타임.

오늘 오후부터는 좀 맘을 가다듬고 남은 12일을 어떻게 알차게 지낼지 계획 좀 세워봐야겠는데, 그러자니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싶고, 또 그러자니 빵도 좀 집에서 만들고 싶고, 고아내고 있는 우족탕도 더 고아야겠고, 이래서 완전 우왕좌왕 중이다. 내년에는 시간을 규모있게 쓰는 법 좀 익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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