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Guilty pleasure' Category

Published by Hisun on 24 Dec 2009

Afternoon tea at Panama Hotel on Christmas Eve

시애틀의 인터내셔날 디스트릭트에 1910년에 지어져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역사적 건물인 파나마 호텔이 있다. 최초의 일본계 미국인 건축가가 지었고, 미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일본식 목욕탕을 가지고 있으며, 옆에는 19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시집 마네키도 붙어있다. “Working men’s hotel”이라는 기치답게 20세기 초에 나무를 자르러 워싱턴에 도착했던 사람들이나 알래스카에 금을 캐러 가던 길인 사람들을 위한 소박하고 단촐한 호텔이지만 한 세기를 살아남았다.

오늘은 점심을 인터내셔널 디스트릭스에 딤섬을 먹으러 갔다가, 같이간 수진씨가 소개해줘서 파나마 호텔의 한적한 티룸에서 오후를 느긋하게 보냈다. 지난 세기의 세월이 엿보이는 널럴한 분위기의 티룸에는 갖은 차들이 구비 되어 있고 편안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는데다가, 우리동네 캐피탈힐의 북적북적한 커피집이나 티플레이스들과는 다르게 사람도 없이 너무 조용한 게 아닌가. 이러다가 장사 망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만큼 내가 죽치고 앉아서 철관음차를 한 포트 다 비우는 3시간 동안 다녀간 손님들이 겨우 5팀 정도…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편안하고.

본래 있다는 와이파이가 오늘따라는 잡히지 않아서 웹질은 못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나롯이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고 하기에 좋았던듯. 앉아서 매년 하듯이 2009년 10대 사건을 정리하고, 수첩에 끄적끄적 하고, 연말 연초에 해야할 일들을 리스트 하고, <4-hour Work Week>책을 몇 챕터 읽었다.

맘에 드는 곳이다.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자주 가서 놀고 싶다.

Published by Hisun on 15 Nov 2009

땡스기빙이 다가온다

이번주는 주 후반에 마운틴뷰로 출장 갈 일이 있고, 땡스기빙 전후로도 계속 바빠서, 땡스기빙 동안만이라도 좀 잘 쉬자고 지난번에 갔던 데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오레곤 코스트 여행을 계획했다. 소비세 없는 오레곤에 간 김에 사야할 것들도 잔뜩 있어서 마지막 날 하루는 포틀랜드에서 쇼핑에 올인하기로 하고.

땡스기빙은 목요일인데 보통 수요일부터 회사가 썰렁해지니까, 우리도 수요일 오후에 바로 회사에서부터 떠나기로 했다. 지난번에 워싱턴주 서해안의 마지막 도시인 롱비치에 갔다가 모텔이 만원이라 방을 못잡았던 것이 너무 억울해서 이번에는 아예 한참 전부터 Super8 모텔에 인터넷 예약을 해뒀었다. Super8, 모텔인데 고속 와이파이도 공짜고 HBO까지 나온다고 해서 낚여버렸던 것. 수요일은 대충 롱비치까지 운전해서 가는데 한 4-5시간 정도 잡으면 저녁 먹을 시간 정도에 도착하게 될 것 같다.

목요일 아침은 아스토리아 대교를 또 건너서 전에 찍어둔 피그앤 팬케익 집 (http://www.pignpancake.com/)에서 아침을 먹어야지 하고 있다. 낮에는 국도 101을 따라 오레곤 코스트를 내려가고, 아스토리아-뉴포트 사이는 겨우 130 마일이고 한 3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느긋하게 중간중간 해변가를 들러서 내려갈까 한다. 점심은 캐논 비치에서 전에 못먹었던 크랩 케익(http://www.cannon-beach.net/crankysues/menu.htm)에 도전해볼까 하는데 땡스기빙날이라 닫았을 것 같기도 하고…

뉴포트에서는 내 보스인 키스 아저씨가 추천해준 펫 프렌들리 하다는 리조트를 예약했다. 강아지 요금은 하루에 15불씩. 바다 바로 앞의 해변뷰가 훌륭하다는 발코니가 딸린 퀸 베드룸이다. 벽난로도 있는 방이었으면 했는데, 벽난로방은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듯. 와이파이도 되고 케이블 티비도 나온다니, 이틀간 그냥 푹 퍼져서 자고 먹고만 할 가능성이 아주 높지만, 그래도 차를 몰고 다음날 남쪽에 있는 오레곤의 모래 언덕을 보러갈 야망도 현재로서는 있다. 리조트에 식당이 딸려 있다니 땡스기빙 날이라고 식당들이 다 문 닫더라도 굶지는 않겠지 싶다.

목금을 뉴포트에서 지내는 동안 가봐야 할 레스토랑은 여기 http://sharksseafoodbar.com/. 이탤리언의 한가지인 Cippino cuisine은 해산물을 넣어 끓이는 스튜나 스프가 주.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꼭 가봐야지.

토요일은 느지막히 뉴포트를 출발해서 포틀랜드 입성. 포틀랜드 시내의 부띠끄 호텔 중 펫 프렌들리를 강조하며 강아지 요금도 안받는 데가 있는데, 시내 안에서 위치가 좋아서 골랐다. 포틀랜드는 가면 Pearl District랑 Nob Hill에서 주로 놀게 되는데 쇼핑거리와 레스토랑및 놀 거리들이 몰려있는 이 동네들 안에 호텔이 하나도 없는 것은 진짜 신기하다. 요번에 가는 Vintage Plaza가 그나마 가깝게 있는 호텔.

겨울을 뜻뜻하게 나겠다고 천명하고 보니, 사야할 것들은 어찌나 많은지…. 햇수로 10년째 쓰고 있는 내 오리털 이불(맨날 곰돌과 서로 덮겠다고 싸우고 있는)을 대체할 2인용 오리털 이불과 이불보, 패딩 자켓이나 베스트 내것, 레인자켓 두텁한 것, 바이크 팬츠, 청바지와 속옷, 곰돌의 드레스 셔츠들, 둘 다 겨울 신발, 주방용품 몇가지…. 다 리스트를 채워서 오레곤에서 소비세 없이 사면 한 이틀분 호텔비가 빠질 거 같다. 이번달 재정에 특별소비 품목을 책정했는데도, 출혈이 크긴 클 거 같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다 내덕.

포틀랜드 갔으면 닥치고 파웰즈 시티 오브 북스 가줘야 하고 ㅎㅎ, 지난번 들렀을 때처럼 너무 배고픈데 식사시간 놓치고 어디 갈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지말고 미리 레스토랑 어디가 맛난지 알아뒀다가 들러야지. 전에 밖에서 보기만 한 남미 타파스 파는 Andina Restaurant 좋아보이고, 얀쯘 비치에 있는 크레올 레스토랑 Norma’s Kitchen도 끌린다. 디저트는 Pix, 커피는 Stumptown Roaster, 브런치는 Screen Door. Pambiche라는 쿠반 레스토랑/베이커리도 있네. 좋다 좋아.

쓰고보니 완전 소비의 화신이네… ㅠ_ㅠ 담주는 도시락 두개씩 싸들고 회사랑 학교 다녀야겠다.

Published by Hisun on 10 Aug 2008

인터넷 면세점 이용기

내가 계속해서 쓰는 스킨케어 화장품은 비오뗌 밖에 없는데, 비오뗌이 미국 시장에서는 Norstrom백화점에서 철수하고 배송료가 비싼 웹으로만 판매하고 있어서 요새 참 곤란하다. 작년에 스페인 갔을때 사왔던 분량도 이미 다 떨어져가고 해서, 요번에 한국/태국 갈때 사와야지 했는데, 인터넷 면세점에서 사면 싸다고 해서 해봤다.

여러 면세점이 인터넷 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롯데 면세점 사이트가 쿠폰 행사도 많이하고 물건도 다양한 거 같아서 롯데 사이트로 낙점하고 회원 가입부터 시작. 요번에 산 것은 비오뗌 내 스킨 2개, 곰돌 수분젤 1개, 안나수이 향수 1병인데, 작년에 18유로 주고 산 스킨이 이 면세점 사이트에서 23불이니 꽤 싼 거 맞다. 게다가 할인 쿠폰이랑 이래저래 해서 토탈이 114불이니 꽤 괜찮았다.

요새 한국 사이트들에서 결제하기 너무 힘들어서 겁먹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 밖에 안되고 직불 겸용 카드도 안받는다고 써 있었는데도, 내 외환은행 직불 외환카드를 들이밀었더니 결제가 되었다. 앗싸.

요번 여행에서는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두번 - 태국 갈때랑 미국 돌아올때 - 하는데, 미국 올때 찾아서 들고오면 편하련마는, 일본 경유편은 액체나 젤류가 캐리온으로는 전혀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태국 갈때 찾아서 들고 갔다가 미국 돌아올때는 짐을 부쳐버리려고 한다.

선글라스 류는 미국에서 웹으로 사는 것이 더 싼 거 같고, 다른 화장품류도 미국에서 파는 거면 별로 한국까지나 가서 면세점에서 살 이유 별로 없는 것도 같은데, 유럽 원산의 화장품류는 한국 면세점에서 사면 좀 더 싸나? 면세점에서 사면 좋은 것들이 뭐가 있을까?

Published by Hisun on 06 Jul 2008

독립기념일 주말

오랫만에 금토일 다 노는 휴일 주말이었고 이것저것 해야지 한 것도 많았는데, 어영부영하다보니 한 거 없이 벌써 일요일 밤이라 괜히 짜증난다.

그래도 금요일날은 그레닛 마운틴의 6마일 3000ft 엘리베이션 4시간 반 짜리,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등산을 했고, 토요일은 요가가고 안경 리서치 하고 곰돌네 회의실 가서 화이트보드 써가면서 곰돌과 나의 파이낸스 2008년 중간 평가를 마쳤다. 일요일은 오전엔 타일랜드 여행기 읽느라 다 보내고, 오후에도 딩굴 거리다가 하루가 다 갔구나 에혀. 그래도 영화 [행콕]보고 한국영화 [식객]도 보고, 책은 [어드벤처 캐피탈리스트]랑 황시내씨의 산문집 [황금물고기] 다 읽고, 아 참 여름 옷 꺼내서 서랍장에 개어넣는 것까지 했구나.

안경을 미국에서 새로 하려고 봤더니, 이것들이 미친듯이 비싼 게, 디자인 좀 쓸만하다 싶은 안경테는 180-350불 (아주 비싼 건 580불도), 거기에 압축렌즈 번짐 방지 하면 280불, 렌즈에 직사광선을 받으면 색깔이 들어가서 눈을 보호해주는 transcolor 렌즈라도 하면 거기다 110불 더 얹어야 한다는 게 아닌가. 의료보험에서 대주는 한도는 겨우 180불인데, 한국에서 보험 없이 사는 가격으로 해도 그것보다는 싸겠다 싶어서 안과의사네 가게를 그냥 나왔다. 그날 마침 코스코에 가게 되어서 코스코내 안경점을 봤더니, 테의 종류는 수가 적지만, 여기 테들은 싸면 50불 안짝 비싸도 150불 아래인데다가, 압축렌즈 번짐보정 해도 90불 정도, transcolor는 55불 더하면 된다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어차피 안경테들 품질은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300불이나 쓸 맘은 추호도 없다. 한국가서 안경하면 나중에 보험에서 환불되는지 안되는지부터 알아보고서, 보험 커버가 안된다고 하면 코스코에서 안경할 예정.

선글라스의 경우는 한국 면세점들의 인터넷 쇼핑이 꽤 가격 경쟁력이나 상품 종류수에서 괜찮은 듯 싶다. Bluefly.com 같은 디자이너 제품 할인 사이트도 좋지만, 세금붙고 운송료 붙으면 만만치 않을 거 같다. 태국 갈때 홍콩에서 스탑오버가 아니고 타이페이에서 스탑오버라 쇼핑에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은 것이 한. 작년에 스페인에서 내가 부숴먹은 곰돌 선글라스는 한국에서 사줘야 겠다.

곰돌과 그동안 6개월간 써온 가계부 청문회를 하고 (주로 곰돌이 당하는 입장) 캐쉬 플로 정리를 좀 했다. 가을부터는 학비도 내야 하고, 내년 말에 탄자니아 가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모아야해서, 지출을 좀 더 줄이기로 했다. 집에서 밥 해먹는 거 도움 된다.

등산 갔다와서 아직도 온몸이 쑤시는데, 체중은 조금 늘어난 반면 체지방량이 기록시작한 이래로 최저치를 때리고 있다. 정기 의료검진을 갔더니 3월말에서 7월초 사이에 10파운드가 빠져있다고 해서 기분 급상승.

Published by Hisun on 31 May 2008

곰돌이 쪼으기

곰돌이랑 같이 가계부를 따로따로 쓰기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된다. 이제 결혼하면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동안 계속 이야기 해 왔고, 요 근래에는 결혼식 전에 프리넙을 쓰느라고 더 자세히 상의했다. 난 가계부를 거의 매일 쓰다시피 하는데 곰돌은 좀 게을러서 한달치를 몰아서 쓰곤 해서, 이렇게 가면 내가 월급을 다 관리하고 넌 용돈만 받을 줄 알어 하고 을러놓았더니 그럼 리뷰를 한달에 한번씩 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면 자기가 더 열심히 가계부를 쓰게 되겠단다. 되게 lean한 가계부이긴 한데, 그래도 아직 외식비라든지 가스요금 수도요금 더 줄일 곳은 많은 편이다. 게다가 곰돌은 이번달엔 라스베가스에 베철러 파티 가서 왕창 쓰고 와서 완전 나한테 닦아세워지고 있다. -_-;;;

곰돌이 좋은 점은, 착하고 말이 통해서 이런 저런 걸로 쪼으면 쪼여진다는 거. 자 이 봐봐 니가 얼마 쓰고 내가 얼마 썼는데 어쩌구 저쩌구 데이타를 가지고 들이대면서 같이 어떻게 할지 꽤나 이성적으로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 좋다. 성질내거나 버럭 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내가 제일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도 곰돌과 같이 주말 언제 오후에 컴터 둘러메고 시애틀 시내를 urban hike를 한 다음에 어딘가 스타벅스에 앉아서 둘이 재정상태나 그 달의 할일/목표 체크 하는 시간이다.

곰돌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 ㅋㅋ:  삐딱하니 매서운 눈초리에 돌격태세 완비

Published by Hisun on 26 May 2008

연휴의 끝

으아 벌써 연휴가 다 지나가버리다니…… OTL

첫날인 토요일에 완전 over-achieving 하고 났더니, 일요일과 월요일은 그저 자다가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널부러져서는 일본 드라마 [하나요리 단고 ('꽃보다 남자'가 우리말 번역인데, '꽃보다 경단' 아닌가?)]를 보다가 자다가 배고프면 뭔가 해먹고 아님 나가서 잠시 사먹고 들어와서 다시 드라마를 보다가 자다가 무한 반복…… 시애틀에서는 지금 국제 영화제도 한창인데, 일요일 월요일을 집에서 딩굴면서 보내느라고 영화도 한편 안봤네 그려. 그래도 내가 필요로 했던 휴식이겠지 이게? 저물어가는 햇볕에 웨스트 시애틀 바닷가를 걸으러 갔던 어제도 좋았다.

근데 [하나요리단고]엔 왜 그렇게 정신병자들이 많이 나오나. 하긴 드라마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 드라마엔 정신병자가 나오는 빈도와 강도가 훨씬 심한 것 같다. 원작 만화도 예전에 읽어서 정신병자들이 많이 나오는 스토리인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역시 적응이 힘들다. 게다가 일본 드라마나 한국 드라마나 왜케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많이 나오는 것일까. 게다가 그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남자들의 세계”나 “정의의 주먹”이라는 식으로 정당화 되는 것에 놀랐다. 이런 문화에서는 아들이 맞고 들어오면 재벌 아부지가 ‘당연히’ 주먹을 보내어서 응징해줘야 하는 것인지도…

어쨌거나 내일부터는 또 출근인데, 오늘 저녁에 밀린 일을 좀 해두어야겠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이명박 정부는 “우매한 국민을 선동”해서 흥한 자가 우매한 국민 정서로 망한다 정도에 알맞을듯. 광우병에 대한 대중의 우루루 냄비병도 씁쓸하지만 뒤로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얼어죽을 놈의 “미국에 대한 신뢰” 따위를 읊고 있는 걸 보자면 불쌍하기까지 하다.

Published by Hisun on 10 May 2008

한국 드라마 사이트 + 한국의 생활

한중일의 드라마를 다 볼 수 있는 훌륭한 사이트 이야기를 들었다. http://mysoju.com

내친 김에 가서 한국 드라마 중에 [1%의 어떤 것]을 보는데, 보면서 느끼는 점은:

  • 강동원 귀엽다
  • 왜 한국 드라마는 먹는 장면만 줄창 나오나. 배고프게시리.
  • 한국 여자들은 정말 호리호리하구나

여기까지가 처음 보기 시작할 때 느낌이었는데, 주말동안에 26화짜리 드라마 한개를 다 보고 나서는 아주 심하게 거슬리는 점들이 있으니…..

  • 일 열심히 하고 능력있는 남주를 그리려는 건 좋다 이거야. 근데 왜 그넘 실장님 밑에 있는 모든 직원들이 보통 새벽 2시까지씩 일하고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하게 하는 건데? (내가 이래서 한국에서 못산다)
  • 그리고 실장놈은 왜 뻑하면 부하 직원들에게 성질내고 고함지르는 건데? (우리 회사에서는 미팅에서 좀 sarcastic하게 말하기만 해도 나중에 막 사과한다.) 글고 부하 직원들은 왜케 실장만 없으면 나와서 노는 건데? 일 안 하나?
  • 왜 알아서 절절 기면서 입의 혀같이 구는 며느리는 그렇게 많은 건데? (이래도 네 저래도 네, 결혼도 아직 안했는데 가서 아버님 진지는 제가 차려 드릴게요….. 제발 어물전 망신 좀 그만 시키자)
  • 왜 어머니와 누이는 무시하는 건데? 위해주는 척 하면서 몰라도 되요 걱정 마세요 이런 것 좀 그만 하자. 엄마랑 누이도 머리 있고 생각 있다. 알려주면 판단한다.

Published by Hisun on 29 Apr 2008

밤새고 난 담날

월요일까지 해놓을 일이 있어서 일요일 밤에 밤을 꼴딱 새고 자정에서 한 6시까지 달려서 일을 다 해놓고 회사 갔다 한 5시쯤 집에 온 것까지는 좋았다. 근데 너무 피곤해서 버스에서도 거의 내내 꾸벅꾸벅 졸더니, 집에서는 오자마자 실신해서 무려 13시간 반을 불편한 카우치에서 완전 pass out. 역시 몸이 늙는 거 같애.

@토요일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화요일 아침까지 5파운드 빠졌다. 일단 constant upward streak을 꺾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ㅠ_ㅠ

@@다이어트 때문에 집에 Folgers 커피를 조그만 거 하나 사다놨는데 (한국으로 치면 맥심/맥스웰), 오랫만에 espresso 아니고 그렇다고 espresso에 물타서 만든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brew coffee도 아닌 커피를 마셔본다. 이것도 물 많이 타서 엷게 만드는 커피에는 나쁘지 않다. 아 그러고보니, 엄마 오시기 전에 엄마 취향 “맥심커피믹스”도 사다놔야한다. OTL

Published by Hisun on 22 Apr 2008

오늘의 소확행

  • 드디어 Gossip Girl 시즌 2 시작했다. 으하하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채널 11.
  • 전에 팀 보너스로 받았던 스파 쿠폰을 팔아서 100불 캐쉬 마련. 액면가는 125불인데, 오피스 메이트한테 마눌이랑 같이 가라고 할인가에 팔았다. 난 현금이 좋더라. 우리 보스가 팀 열심히 일했다고 돌린 스파 쿠폰이라서 짠하긴 한데, 자기가 좋아하는 업스케일의 이스트사이드 스파 (우리집에서는 아조 먼)인데다가 125불 가지고는 혼자 1시간 맛사지 받으면 끝나는 비싼 집이라서, 그냥 돈으로 바꿔서 나 잘 가는 마사지집에서 1시간 맛사지 받고 밥도 사먹을라고…

Published by Hisun on 10 Apr 2008

우리 옆집 게이 커플

내 콘도는 여섯층에 유닛이 14개 밖에 안되는 아담하고 작은 건물이다. 콘도 어소시에이션 미팅에 가면 14팀의 콘도 주인들 가운데 반은 부부 중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요, 나머지의 또 반 정도는 보잉과 아마존과 스타벅스로, 완전 시애틀 산업 분포를 보여주는 것 같다. 내 콘도는 방 하나짜리로 이 건물에서 제일 크기가 작은 유닛인데, 쳇, 콘도 크기로 분할되는 투표권 퍼센티지에 따르면 나는 203호와 함께 제일 적은 투표권을 가진 셈이다.

지난 겨울에  콘도 유닛 중 2개가 새 주인들에게 팔렸는데, 시카고로 이사간 제임스네 커플 대신 바로 옆집 콘도를 게이 커플이 사서 들어왔다. 이 옆집 유닛은 내 콘도랑 복도에서 문을 맞대고 있는데다가, 우리집 부엌 싱크쪽 창문이 그 집 거실 창문이랑 마주보게 되어있다.

이 이웃 남정네들은 둘 다 마이크로소프트 다닌다는데, 요새 도시의 여피 게이 커플들이 거진 다 그렇듯이 취향도 좋고, 와인도 잘 알고, 집도 잘 꾸며놓고, 잘 입고 다니고, 차도 멋지고 뭐 여튼 그렇다. 심지어는 집에서 아티잔 피자도 만드시는 하이 라이프 스탈. 전에 친구들이랑 이야기 한 바에 따르면 여전히 평균적으로 남자가 1달러를 벌때 여자는 75센트를 번다니까, 그럼 남자 둘이 사는 게이 커플은 통계적으로 제일 경제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렇기도 하겠다. 이사온지 며칠 만에 집도 완전 다 꾸미시고 볼때마다 패쇼나블하게 하고 있고 심지어는 집에서도 꾸질츄리닝 같은 걸 입은 모습은 절대 볼 수 없는 이 두 이웃 분들. 중국계 미국인인듯 싶은 J는 싹싹하고 소탈하고 귀여워서 별로 안 그런데, 그 파트너인 멀겋게 생긴 D씨는 왠지 위화감이 든다. 공교롭게도 내가 머리 질끈 묶고 쓰레기 버리러 갈때 이럴 때만 마주치게 되어서인지 (사실 평소에도 꾸질하게 입고 다니긴 한다), 나를 보는 눈빛에 “내가 이런 애들 때문에 여자랑 안사귀지” 하는 것만 같은 한심함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_-;;;

그런데 오늘 아침, ㅎㅎㅎ, 일할 것과 에세이 거리가 잔뜩 쌓여있어서 새벽 2시반부터 알람을 반복 시키다가 5시에 일어나서 일하고 있는데, 배가 고파서 냉장고에서 딸기를 꺼내 씻고 있던 싱크대에서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이웃집도 우리집도 창문에 블라인드 잘 안내리고 사는데, 왠 누드 인물이 화들짝 하며 허둥지둥 열심히 주요부분을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벽이고 밖이 캄캄해서 그냥 누드인 채로 잠시 거실에 뭐 가지러 나온 듯 했는데, 너무 웃겼다. 재빨리 고개를 도로 씻고 있던 딸기에 박은채 태연한 척 못본척 행동했지만 너무 웃겨서 참기 힘들었다. 너무 짧은 순간이라 확언하기 힘들지만 키로 봐서 도도한 D씨였던 거 같은데, 으하하하하하, 이제 내가 볼때마다 웃음을 누를 차례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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