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Listen' Category

Published by Hisun on 14 Oct 2008

판도라의 발견과 음악적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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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쩍부쩍 그동안 몇년 사이에 음악적 취향이 stale해져있다는 걸 느껴왔었다. 집의 스테레오 시스템이 고장나고 나서는 아이팟 말고는 아예 음악을 듣지 않은지도 한 일년 되고. 음악도 삶의 기쁨 중 하난데, 너무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거 같아서 푸켓에 있을 때부터 iPod을 싹 정리하고 새로 좋은 노래들을 찾아내야지 하고 별렀다. 드디어 지난 주말에 iPod 청소는 좀 했고 (왜케 듣지도 않는 skip용 노래 파일들이 많이 들어있는지..), 이제는 내가 아직 모르지만 들으면 좋아질 거 같은 음악을 찾는 중이다.

이게 아이러니인 게 당연한 것이, 1. out there in the world 내가 좋아할 취향의 노래들이 있다, 2. 그런데 나는 오직 limited knowledge만이…, 3. 내가 현재 알고 있는 노래들은 이미 몇년씩 우려들은 노래들이라 지겹다. 이 루프에서 빠져나올 길은 새 노래, 새 아티스트, 새 장르에 대해서 알게 되는 수 밖에 없는데,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서 추천을 받는다거나 라디오를 듣는다거나 라이브 뮤직 공연을 간다거나 등등 무궁무진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이제 나도 늙고 바쁘고 보니 들이는 시간 대비 결과가 확실한 방법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뒷북이지만 발견하고 좋아하는 것이 판도라닷컴. 자신만의 라디오 스테이션이 모토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아티스트의 리스트를 입력하면 판도라가 내가 좋아할만 노래들을 찾아서 들려준다. (아마 복잡한 affinity logics와 방대한 database가 뒤에 있겠지) 들어보다가 좋다 싶으면 북마크를 해놓을 수도 있고, 아마존이나 애플스토어에서 음악파일을 살 수도 있다. 물론 웹2.0에 맞춰, 친구들이랑 스테이션을 믹싱하거나 쉐어 할 수 있는 것은 기본. 아침에 교과서 읽으려고 5시에 일어났다가 이거 갖고 놀고 있다.

판도라에 이미 스테이션이 있다면 쉐어 좀 해주셈. 내 판도라 아이디는 que2ny@gmail.com

 

@늙으면 hearing pitch에 변화가 와서 음악이 소음으로 들린다던데, 내가 요새 그렇다. 아이팟 기본 이어폰으로만 들어서 그런 것이려나? 게다가 ADD가 심해서 한 곡을 집중해서 못듣는다. 요전에는 노래를 들으면서 “다 끝나가겠군”하고 들여다봤더니 5분짜리 곡에서 겨우 35초 흘러 있더라. 뭐냐;;;;;

Published by Hisun on 18 Sep 2008

Company Meeting – I want to believe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년에 한번씩 시애틀 근교에 있는 4만 정직원들을 시애틀 마리너즈의 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 불러모아서 컴퍼니 미팅을 연다. 물론 세계 곳곳에 있는 지사들로 실시간 중계도 해주고. 지난 1년간 어떤 변화를 만들었으며 앞으로 나아갈 비젼에 대해서 직원들의 사기를 충천하기 위한 미팅이니, 매년 같은 시기에 꾸준히 실행하고 더군다나 열심히 준비하고 데모를 크게 하고 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문화에 깊이 녹아있는 참 본받을 만한 일이다.

매년 비슷한 시기 9월 중순에 하는 것은 그렇다쳐도, 징크스가 있어서 매년 컴퍼니 미팅 하는 날은 날씨가 춥고 흐리다. 올해도 어제까지만 해도 햇볕이 쨍쨍하고 낮에는 덥기까지 하다가도 오늘은 비가 올동말동 하고 행사장에 앉아있자니 이가 딱딱 맞부딪혀졌다. 매년 다니는 오래된 직원들은 파카에 담요까지 준비해 온다. 행사측에서도 따뜻한 커피를 계속 제공하는 것은 기본.

세이프코 필드에 배지 검사 하고 들어가면, 바로 도시락을 챙겨준다. 올해는 터키, 로스트비프, 베간 이렇게 세 종류의 런치 박스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샌드위치만이 아니라 물이나 샐러드, 감자칩이랑 디저트까지 들어있다. 또 런치 박스에 들어있는 것은 행사 안내장 같은 종이쪽들인데, 작년 컴퍼니 미팅에서 사람들이 하도 행사 안내장으로 종이 비행기를 접어서 행사 내내 날려대어서인지, 올해는 아예 행사 안내장 뒤편에 종이 비행기를 접도록 접는선을 인쇄해왔다.

한국같았으면 회사 전체 미팅에서, 그것도 부사장님들이나 회장님이 말씀하시는데 종이 비행기를 날릴 엄두도 못내겠거니와, 그렇게 날려대면 짜증을 내거나 못하게 하거나 했을 듯 한데, 아예 “그래 한번 날려봐라” 하고 종이 비행기 접는선을 프린트 해놓고 행사 중에 관중을 다 일어나게 해서 “아직 종이 비행기 안날렸으면 지금 빨랑 다함께 날리자. 세이프코 필드에서 허가도 맡아놨어.” 이러는 거 유쾌하다. 한 5분간 사방에서 날리던 3만개의 오렌지색 종이비행기 멋졌다.

일선에서 물러나고 첫해인 올해 빌G가 올것인지 안올것인지 사람들이 말이 많았는데, 빌G는 사진 스탠드업 보드로만 나타났다. 대신 스티브 발머가 평소보다도 더 에너제틱하게 완전 무대 퍼포먼스를 했는데, 감기로 목이 잔뜩 쉰 가운데도 지나가던 기차 기적소리를 뚫고 쩌렁쩌렁하게 연설을 할 수 있는 것도 CEO의 능력인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퍼포먼스 하는 이그제큐티브들이 나와서 카리스마 있게 청중을 휘어잡고 신나게 새 제품들을 소개하면, 양같이 착한 직원들은 “교쥬님 만세, 마이크로소프트 만세! 우리회사 쵝오!” 이렇게 모랄 부스트업이 착 되고 (라고 쓰고 세뇌라고 읽는다) “이런 멋진 회사에 다니다니 난 너무 행운” 이렇게도 되는 거 같은데, 나같은 염소 직원들은 뒷줄에 서서 “아저씨 오늘 쩜 쎄게 오바 하네”라든가 “데이타도 지 유리한 것만 뽑았네” 혹은 “어조에 미묘한 차이를 보니 내년엔 저 팀에 뭔가 일어날 거 같군” 같은 뻘 생각들을 하는 거다.

스티브 발머도 나와서 믿음과 커밋먼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장연설을 하셨는데, 나도 믿고 싶다. 척 믿고 100%의 양이 될 수 없어서 나도 힘들다. Baaaaa……I want to believe! 불현듯 엑스파일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

Published by Hisun on 19 May 2008

노다메 칸타빌레와 클래식 음악

지난 주 동안 마이소주닷컴에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11편 전편과 특별편 2편을 다 봤다. 만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유명세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본 것은 처음인데,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지휘자 지망생이라는 소재도 재미있고 음악도 좋아서 매일 저녁과 주말에 푹 빠져서 봤다.

노다메는 일본 음악학교에 다니는 괴짜 여자애다. 집은 벌레가 들끓을 정도로 더럽고 남의 도시락을 훔쳐먹는 것이 취미지만, 독창적인 재능을 가지고 제멋대로 피아노 연주를 한다. 장래 희망은 유치원 선생님. 노다메의 옆집에 사는 꽃미남 치아키 선배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천재 음악소년인데 지금은 피아노과 학생이지만 언젠가 존경하는 비에라 선생처럼 뛰어난 지휘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 꿈에 걸림돌은 비행기 여행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일본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 음악학교에는 둘 말고도 괴짜들이 잔뜩 있어서, 독일에서 온 유명한 지휘자 선생이 그 괴짜들을 모아서 오케스트라를 하나 만들고 치아키 선배는 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다. 천방지축 오합지졸 오케스트라를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로 만들어서 공연하고, 천재적인 귀가 있으나 제멋대로 연주하는 데다가 꿈은 유치원 선생인 노다메를 교육시키고 피아니스트의 길로 인도하느라 바쁜 치아키 선배.

누가 만화 원작 아니랄까봐 억지스런 설정이나 억지스런 인물들이 잔뜩 나와서 유치해지기도 하지만, 치아키 군의 예쁜 모습과 클래식 음악을 두고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재미나서 주욱 봤다. 치아키 선배 역을 맡은 타마키 히로시의 약간 마른듯하면서 길고 나른한 몸매와 얼굴 훌륭하다. 지휘자의 턱시도를 입혀놔도 그림이 되다니… 일본 열도에 이런 몸매가 나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야. 평소 사진이나 팬미팅 사진은 별로 맘에 안드는데 치아키 선배로 나오는 드라마 속의 모습은 정말 멋지다.

그리고 성장소설, 성장드라마 이런 류는 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야기 전개도 맘에 들고, 한 단계가 끝나면 다음 단계로 진출 이런 식의 전개 구조도 심심치 않게 해준다.

후지티비에서 2006년 방송해서 히트 드라마가 된 것 같고, 속편을 제작해달라는 주문에 시달리다 못해 2008년 정초에 유럽에 간 노다메와 치아키 선배의 이야기를 특별제작해서 이틀에 걸쳐 방영했다는 것 같다. 덕분에 오랫만에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은 목마름이 생겨버렸다. 근데 집에 노트북 스피커 빼곤 스피커도 없는데….. OTL

Published by Hisun on 29 Apr 2008

Music-deprived

집에 전에 있던 소니의 theatre system, DVD 플레이어가 고장난 이후 스피커들을 떼어서 쳐박아두었다. DVD 플레이어는 봉신언니가 전에 쓰던 멋진 넘을 하나 주셨지만, 스피커 도로 달기가 귀찮아서 음악없이 살았더니 요새 music-deprived였던듯. 승원 덕에 알게된 Britain’s Got Talent 쇼에 나온 Charlie Green군의 Summer Wind에 완전 중독되어서 그 짧은 비디오를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http://www.youtube.com/watch?v=6gX5F27DfsM 목소리 너무 좋다. 음반 내면 꼭 사야지.

언제 시간내서 스피커들을 도로 연결해야 하는데, 선 연결하는 것이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들과 iPod/컴터를 사용한 audio-equipped house는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연구해봐야겠다. 곰돌은 소리가 또렷하게 잘 나오는 알람 라디오를 주문했는데 그건 그 시스템에 연결 안되나? 흠.

@곰돌이 몇달째 부탁하고 있는 곰돌 블로그도 만들어줘야 하는구나.

Published by Hisun on 04 Mar 2008

서태지와 아이들

우왓 오늘 할일이 좀 많아서, 5시부터 7시까지 회사건물에서 하는 중국어 수업을 마치고도 집으로 가지 않고 오피스로 도로 돌아왔다. 오다보니 우리 복도에는 나밖에 안 남아 있길래, 오피스 메이트의 우퍼와 스피커를 내 아이팟에 연결하고 볼륨 키워서 서태지와 아이들 듣는 중인데, 일 능률 좋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언제적 인물들이냐. 근데 지금 들어도 촌스런 느낌이 안나는 게, 들을수록 천재다 싶다.

Published by Hisun on 02 Mar 2008

Once (2006)

오잇.

가끔 걸리는 이런 맘에 드는 영화 때문에 영화를 보자는 inspiration이 유지된다. 과장스런 성공 스토리가 아닌 점도, 남녀 주인공의 우정이 사랑으로 깔때기를 타지 않는 점도, 덤덤하게 드라마가 없는 점도 아주 맘에 쏙 들었다만, 역시 이 뮤지컬의 음악들이 너무 좋다. 따사롭게 잔잔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곡들.

Glen Hansard 노래 너무 잘하고 곡들 가사도 멜로디도 아주 내 취향이다. Marketa Irglova의 곡들은 내 취향에는 좀 너무 감상적이긴 한데, 그래도 오늘 당장 iTunes에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을 살 생각이다.

@앗 근데 위키피디아를 읽다보니까 실제나이 37세인 글렌 한사드가 19살인 마케타 이글로바랑 사귀는 중이란다. 것도 6년전부터 눈독들여서 사귀는 거라니 페도필이심? 담백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배신감이 든다.  -_-;;

Published by Hisun on 29 Dec 2007

Beethoven’s Symphony No9

곰돌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돌을 문명인으로 만들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시애틀 오케스트라의 송년 레파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 티켓을 샀다. 평소보다 넉넉하게 예산을 잡아 처음 오케스트라 공연을 가는 곰돌을 위해 무려 Founder’s tier에다가 좌석을 마련했다. 이럭하고 곰돌을 놀래켜주려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곰돌이 크리스마스 4일전에 반지를 꺼내는 바람에 놀래켜주려던 계획은 한 김이 빠졌다.

크리스마스 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곰돌을 졸라 선물들을 풀었는데, 곰돌엄니가 보내주신 산더미같은 선물 중에 시애틀 오페라의 1월달 파글리아치 표가 들어있어서 그것도 김이 좀 빠졌다.

그래도 기다리고 기다려서 금요일 저녁에 처음으로 시애틀의 베나로야 홀엘 갔다.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좌석이 그래서 그랬는지 코지한 느낌은 아주 좋았다. 2층이라고 해봤자 파운더즈 티어는 넉줄인가 그런데, 그 넉줄 중에 오른쪽 맨 마지막 벽을 뒤로 두고 앉았다. 메인 플로어보다 번잡하지 않은 느낌이 참 좋았다.

근데 왠일이냐, 전반부엔 바흐의 칸타타를 연주한다는 걸 몰랐던 나, 전반부 내내 아니 왜 베토벤이 왜 이렇게 가비얍지하고 맹했던 것이다. OTL 인터미션 때 옆사람하고 이야기하다가 겨우 알게 된… 흑흑. 후반부 베토벤 교향곡 9번도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합창 부분, 그러니까 교향곡의 마지막 쿼터 부분밖에 없더군.

오랫만에 클래식을 공연장에서 들어서 무척 좋았고, 합창단의 목소리도 아름다워서 나 대학때 합창단 하던 생각도 나고 좋았는데, 역시 무식은 좀 극복해야겠다고 생각. 흑흑. 음악을 좀 들어야겠다. 곰돌도 생각보다 무척 좋아했는데, 내년에는 베나로야 홀에 좀 자주 다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