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by Hisun on 31 Dec 2007
Memo on the plane to the US
연말이라고 집에 있는 기록들을 뒤적뒤적하다가, 7년전 유학으로 도미하면서 비행기에서 끄적끄적 적어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어리고 아무 것도 몰랐던 그때가 생각나서 왠지 짠하기도 하고, 그때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나 싶어서 애틋하기도 해서, 잠시 타이핑 해서 올린다. 다시 읽어보니 나 완전 촌년이었네. ㅎㅎㅎ
“옆자리의 애기와 엄마 보고 눈물이 찔끔. 우리 엄마도 나도 저렇게 젊고 어린 한때가 있었겠지 싶어서. 나의 7월 25일은 길다.
공항까지 고모와 고모부가 데려다 주시다. 공항 수화물 찾고, 혜진이 와서 전송. 정신이 없어서 ATM에서 2만원을 뽑아놓고 찾지 않고 그냥 나왔다. 바보짓. 공항에서 집시점 카드를 샀다.
서울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이륙이 1시간 지연. 나리타 내려서 무거운 트렁크 부치다. 덕분에 팔에 멍들 지경. 서울-나리타 2시간 45분 정도. 나리타-시카고 11시간 20분쯤. 나리타에서 아빠한테 국제전화 카드써서 전화. 허리아프고 지루하다. 손철주 씨 책은 재밌었다. (비행기에 들고탄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책인듯) 글솜씨도 뛰어나고.
비행기 창으로 보이는 캐나다땅. 시야가 닿는 곳까지 끝간데 없이 모두 땅이 펼쳐진. 구불구불한 거대한 강줄기. 구부러지면서 끊긴 줄기. 초승달모양 물줄기 끊긴 호수도 눈에 보이고.
시카고에 내려서 짐 찾고 도메스틱 터미널 가는 거 걱정된다. 피츠버그에 도착하면 민승욱 선배는 나와 있을까.
시카고 오헤어에서 피츠버그행으로 갈아탔다. 오헤어는 굉장히 현대적이고 편리한 공항이었고 생각보다 짐찾기도 쉬웠다.
미국의 첫인상. 놀랍게도 거의 아무것도 낯설지 않다는 것. 한국에서와 다름없이 태양빛은 밝고 색조는 선명하다. 내심 너무도 태연자약한 내 자신에게 놀랐다.
스타벅스의 도시 시카고라 (무슨 말이냐 -_-) 그런지 공항 안에도 한발자욱마다 스타벅스가 있다. 역시나 이번도 출발이 딜레이 되었다. 공항에서 민승욱 선배한테 전화해놨는데 기다리겠다.
지금은 피츠버그로 가는 조그만 비행기 안이다. 진짜 조그맣다. 우등고속 정도보다 조금 더 클까. 사람도 거의 안 탔다. 투어익스프레스가 좋은 자리를 골라준 거 같아 감동이다.
아래를 내려다본다. 끝없는 바둑판 무늬. 오대호로 보이는 물은 흡사 대양이다. 이놈의 나라는 스케일로 사람을 기죽이기로 했나 보다. 모든 것이 크다. 아까 캐나다 쪽은 아래가 끝없는 숲이었는데 여긴 끝이 보지 않는 호수. 끝간데 없는 농경지. 구획된 집들이 빼곡찬 상상가지 않는 크기의 도시.
시카고에서 피츠버그는 겨우 1시간 20분이다. 시간계산을 잘못해서 한 3시간 걸리는 줄 알았는데 선물이라도 받은 기분이다. 비행에는 이제 질려버렸다. 도대체 서울서 몇시간을 온 건가. 저 넓직한 띠가 미시시피 일까. 피츠버그는 어떤 도시일까. 두려움은 한소끔 가시고 호기심이 피어난다.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저 아래로 우리 비행기 그림자가 보인다. 나무들이 건축모형에 쓰이는 미니어쳐 같다.
잘 할 수 있을 거다. 다 헤쳐왔잖아. 더 어렵게 생각되었단 일들도. 학비 마련한 것도, 1년 죽기보다 싫어한 과외들도… 이제 공부만 하게 해준다는데 뭘. 바라던 바지. 처음부터 겁먹어서 되는 일은 없잖아. 부닥치고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지. 많은 거 할 수 있을듯. 사람들이 나 미국나오면 좋아할 거라고 그랬으니 씩씩하고 즐겁게. ”
Another Wes Anderson movie. Guess I love his style - family or individuals with some tension between and among them, and the mundane processes of dissolving the tension. 4 stars out of 5. Does every Wes Anderson movie have Bill Murray in it? It’s also a movie with all Wilson brothers. (Andrew Wilson cameo’ed as Gwyneth Paltrow’s Amish real brother.) Now I only need to watch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and Bottle Rocket for a complete Wes Anderson collection. I even saw The Squid and the Whale he produced. D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