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February, 2008

Published by Hisun on 29 Feb 2008

소확행: 택스 리펀드

이분은 대확행이신가…. 2주전에 e-filing한 택스 리펀드가 은행에 입금되었다. 확실히 집이 있는 것의 세금 효과는 엄청나구나. 세금 폭탄을 맞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리펀드를 조금 받았다. 기뻐하며 일단 오늘 머리를 자르러 갔다. 머리가 귀신 수준이었는데 그동안 계속 미용실 갈 시간도 없고 2월중에는 예산도 없어서 미루던 중이었다. 미용실의 페리씨는 결혼소식을 듣더니 당연히 피로연날인 토요일 아침에 머리를 해주겠다고 한다.

머리를 확 많이 자르고 가벼워진 기분으로 집에 오는데, 밖에서 먹고 들어올까 하다가 유혹을 견뎌내고 집에 와서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두부 한 모를 두텁게 썰어서 기름을 두른 팬에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지지고나서 양념장을 넣어서 조렸다. 밥 한 공기를 뚝딱하게 만드는 밥도둑일세. 어제 저녁에 해놓은 마른오징어 조림이랑 멸치볶음과 함께 밑반찬이 3개나 되다니 요새 입이 호강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밑반찬이랑 같이 먹는 갓지은 밥 참 좋다. 그거야 말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

Published by Hisun on 27 Feb 2008

구슬이 서말이라도…

어디 갈때마다 예쁜 비즈를 조금씩 사다 모아놨더니 종류별로 다양하게 꽤 모아져서, 오늘은 집에 와서 밥먹고 딩굴딩굴 하다가 비즈를 꿰어서 lariat을 만들고 있다. Lariat은 카우보이가 쓰는 lasso 목줄 같은 모양의 목걸이인데, 한쪽 끝을 동그랗게 고리를 만들어서 다른쪽 끝은 그저 고리 안으로 끝이 늘어지게 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목걸이를 끝이 이어지지 않게 만들어서 목에 목도리 감듯 감고 길쭉하게 늘어지게 하는 것이다.

맨처음으로 예쁜 lariat을 본 것은 산타페의 장터에서였는데, 인디오 여자가 팔고 있는 lariat이 참 이뻤으나, 200불인지를 부르는 바람에 “차라리 내가 하나 만들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벌써 5년전이다. 그때부터 생각날 때마다 비즈를 조금씩 사뒀더니 이제야 꿰어 만드네. 작은 비즈가 많이 들어가서 화려한 느낌은 좀 덜하지만, 생각보다 꽤 이쁘다. 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아무래도 오늘밤에는 다 못 만들것 같은데, 오늘 내일 사이에 마무리하고 거실 탁자위의 비즈 난장판을 치워야지. -_-;;;

Published by Hisun on 26 Feb 2008

2.9mi run

Ran 2.9 mile today, just a bit short to 5K. It took 36min (about 12.5min/mile).

It was really challenging today - reluctance from morning sluggishness, cold air, and the blisters, all sabotaging against my noble cause of expanding the mileage. But once I was out of the door, I could run anyway.

The end of 2.9miles was slight uphill, but I thought my lung and calves are on fire. And when I stopped at traffic lights, my face was tingling. Need to train uphill route soon. I feel good. I’m sure I can run 5K if it’s with my Gomdori - my running partner, fan, supporter and coach in one.

Published by Hisun on 25 Feb 2008

Mom on strike towards kids?

http://cbs3.com/topstories/Ocala.mom.on.2.662031.html

아침에 토크쇼에 나온 아줌마, 자기 애들이 말 안듣고 소란피우고 한다고 애들만 남겨두고 집에서 나가서 친구집에서 살면서 1주일에 한번씩만 집에 들러서 먹을 것 공수해주고 엄마로서 “파업”를 해왔는데, 집에 남겨진 애들이 싸우고 소란을 피워서 들른 경찰이 엄마가 애들이 방임해두는 것을 알고 아동 방임죄로 구속했다고 한다.

토크쇼에서 하는 말도 가관이다. 자기는 5피트 밖에 안되는데, 자기 틴에이져 아들 넷이 다 자기보다 덩치도 크고 도무지 감당도 안되고 말도 안들어서, 자기는 “fed up”이라서 엄마 파업을 하면 좀 나아질까 하여 그랬단다. 보고 있으니, 엄마가 그따위니 애들도 그따위지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카메라가 보여주는 집 꼴은 아예 쓰레기장이 따로 없다.

부모는 부모로서의 입장과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부모는 부모지, 애들 친구나 애들이랑 동등하게 “파업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 않은가. 참 부모 노릇 할 자격 없는 사람들이 잘도 애들은 싸지르는구나 깊은 성찰없이 애들을 낳아 기르는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어딜 가야 좋은 부모되기 교육을 받을 것인가 싶다.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라는 우리 세대들. 그래봤자 전근대적인 제조산업에나 어울리는 근로자 정신을 양산하는 것에 다름 아니건만, 자식 세대들이 “말”을 안들어주면 어째야 할지 몰라서 손을 들어버리는 것이나 아닌지.

Published by Hisun on 24 Feb 2008

내가 집에 케이블을 안다는 이유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43747.html

완전 공감. 그리고 점점 더 미국식의 소비지향주의에 신물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최근에서야 겨우 박노자의 글들을 발견했다. 윰, 왜 박노자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안해준 거야 ㅠ_ㅠ.

Ever growing list of “담에 주문할 한국책들”

  •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1,2″
  • 박노자의 만감일기
  • 김영하의 “검은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 앨빈 토플러의 옛날 저작들

Published by Hisun on 24 Feb 2008

오늘의 소확행: 쇠고기 무 콩나물국의 새로운 조리법

쇠고기 무 콩나물국을 끓일때 처음에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를 볶을때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같이 넣고 볶다가 무와 콩나물을 같이 넣어서 한참 볶아준 뒤 물을 붓고 끓이면 훨씬 맛이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에는 쇠고기만 볶다가 물 붓고 무와 콩나물, 양념을 넣어서 끓였는데, 무와 콩나물을 미리 볶으면 양념이 특히 무에 더욱 더 잘 스며드는 것 같다. 마늘다진 것을 국 끓고 나면 넣는 것도 몰랐네. 훨씬 깔끔한 국이 되었다.

맛난 국을 끓이고 밥을 새로 해서 점심을 잘 먹고 낮잠도 달게 잔 다음 달리러 갔다가 돌아와서 저녁으로 도로 국과 밥을 먹었다. 다른 반찬 하나도 없어도 너무 훌륭한 국 요리들. 새로산 쌀도 탱글탱글 맛있다. 집에서 해먹는 밥의 수준을 높이면 나가서 사먹는 일이 확 줄고 과식하는 일도 주는데, 그러려면 그로서리 쇼핑도 정기적으로 해두어야 하고 (이건 요샌 달리거나 걷기 하고 돌아오면서 동네 그로서리에 들르면 된다), 한국장도 잘 봐놓아야 한다.

Published by Hisun on 24 Feb 2008

2.5mi run

Ran 2.5miles today. It took 40 min (16 min/mi, very slow pace, but I’m proud I can run 40 min straight now.) and 10 songs on the iPod. The first day ever running without my Gomdori, who’s in Copenhagen now.

The route I ran today is:
http://maps.live.com/?v=2&sp=Polyline.ry38jm4t5h8g_ry41414t5h45_ry41zf4t5jj4_ry47q84t5g56_ry4q5b4t5q3q_ry4tc14t5q9h_ry4zq54t5th3_ry5c6n4t5tpx_ry5hnb4t5r5n_ry6g284t5r72_ry6g654t5jxs_ry5hhd4t5jw8_ry57cg4t5mc5_ry4ssh4t5j1n_2%2F24%2F08____%230000FF_%23008000_2pt_Single_Solid_ry55fv4t5tm0&encType=1

After 2mile point which was today’s goal, I thought it’s free mileage and I could run forever. Guess it’s the famous “runner’s high.” But blisters on both feet at the exactly symmetrical spots made me stop a bit after meeting Galer street on Eastlake Ave. I may take tomorrow off and take care of the blisters.

If I have continued on Eastlake and hit the REI, it must have been 3 miles. Will do it before this week ends. After passing 3-mile milestone(!), I will start uphill route — all have been downhill routes that I’ve been running so far.

I feel great and confident that I can run 5K, 2 weeks from now. Running out and walking back also gives me a great way to cool down and stretch after running.

Published by Hisun on 24 Feb 2008

Kisaku

요새 긴축재정 중이라 가계부를 열심히 적고있고, 2월에는 외식을 특히 자제하는 바람에 나가 사먹는 일이 적었는데,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스시를 거의 두달간 구경도 못하고 지나갔다. 그 전에는 스시가 고파지면 집 앞 브로드웨이의 Hana라는 질은 좀 떨어져도 싸고 푸짐한 스시집에 종종 가서 혼자서라도 저녁을 먹고 오곤 했는데,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고 보니 그것도 자주 못하게 되었다.

어제는 저녁에 코펜하겐으로 출발하는 곰돌과 아침 7시반부터 집을 나서서 우리의 주말 루틴인 8마일 걷기를 했다. 중간지점의 스타벅스에 도착해서 앉은 시간이 10시반이었는데, 왠일인지 갑자기 강렬하게 “오늘은 꼭 스시를 먹어야겠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거다. 본래 스시를 별로 즐기지 않는 곰돌까지도 나의 이글이글 투철한 눈빛을 보더니 점심때 여는 스시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근데 프리몬트, 벨타운, 퀸앤 (시애틀의 동네 이름들)에 있는 스시집들은 왜 다 토요일 점심때 안여는 거냐. 겨우 찾아낸 한군데가 정오에 문을 여는 회전스시집인데, 앉아있던 스타벅스랑 가까워서 1시간반을 문열때까지 기다렸다 중국어 공부하고 덩견양이랑 챗 하면서.

정오가 되어 그 회전스시집에 가 봤더니 문앞에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다. 근데 하필이면 우리 바로 앞에서 끊기면서 회전판 주위 자리들이 다 차버릴게 뭐냐. 30분 정도 더 기다리라는 것이 괜히 열받기도 하고, 정작 회전벨트위의 스시들이 맛나보이지도 않아서, 곰돌과 나는 에잇하고 돌아서버렸다. 벨타운까지 걸어가서 곰돌이 좋아하는 피자로 점심을 먹으면서 “오늘 저녁에는 꼭 스시를 먹어야겠어”라고 계획 변경. 코펜하겐 출장 때문에 오후 4시에는 공항에 가야 하는 곰돌이 내가 다른 친구를 불러서 같이 스시 저녁을 먹으면 자기가 사주겠다고 해서, 친구 Val한테 전화하고 시애틀에서 제일 좋아하는 스시집인 Kisaku에 저녁 예약.

Kisaku는 우리집에서 걸어서 가기 좀 힘든 거리인 Greenlake 동네에 있는 자그마한 스시집인데, 가격도 착하지만 결정적으로 니기리 스시들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요리사에게 “알아서 맛난 걸로 주세요”라는 오마카세를 시키면 철따라 매번 새롭고 그날 들어온 제일 좋은 재료로 강약을 조절해서 그날의 식사 코스를 디자인 해 주시기 때문에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우니와 오토로는 꼭 넣어주세요.” “당근이지.”

전에 sushi snob 친구가 시애틀에 다니러 온 것을 다른 스시집에 데리고 갔다가 스시가 맛없다고 거의 스시집에서 깽판을 놓는 바람에 나는 완전 창피해진 경우가 있었는데,  이 친구 그 스시집에서 돈도 안받겠다고 할 정도로 스시집에 무안주고 나온 이후에 나오자마자 택시잡아타고 키사쿠에 나를 데리고 왔었다.

늦은 저녁시간 예약이라 굶주린 배를 안고 기다리고 있는데, 틀어논 티비에서 나오는 드라마 Two and a half men에서도 Jake가 할머니가 시켜준 스시 한판을 못먹고 망쳐버리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아이 아까워라 맛나보이는 LA의 스시들.

키사쿠에 갔더니 친구 발레리는 최근에 데이트 하기 시작한 남자를 데리고 와서 난 꽤나 뻘쭘했다. 그러나 뻘쭘한 거와 상관없이 두개씩 척척 내 앞 스시도마에 올려지는 예술적인 스시들. 추운 겨울이랑 생선들이 다 통통하고 꼬돌꼬돌하게 질감도 살아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성게알 초밥은 어제따라 어찌 그리 크리미한지. 쩝쩝쩝. 스시바에 셋이 주르르 앉았는데 내 친구야 데이트남과 닭살행각을 하던말던, 난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시는 스시맨 알프레도(라고는 하지만 일본인이다)님을 우러러보면서 맛이 다른 스시들 하나하나가 입안에서 녹아드는 것을 음미했다. 음음음. 오랫만에 경험하는 미각의 기분좋은 자극에 좀 과장하면 눈물이라도 주르르 흐를 것 같았다.

요새 쫄게 살고 있어서 좋은 점은, 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돈 드는) 경험들이 이제는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가끔씩 경험하게 될 때 그 감각의 기꺼움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전 같으면 밥하기 귀찮을때마다 휘리릭 가서 사먹은 동네 테리야키도, 한달에 한번쯤 가서 먹게 되면 특별나게 맛있는 저녁 성찬이 되고, 스시나 좀 비싼 레스토랑이라도 갈라치면 미각은 혼자서 불꽃놀이다.

예산이 타이트 하게 정해지고 나니까 새로운 레스토랑을 개발하는 것 (잘못하면 맛없는데 돈만 날리게 된다 완전 OTL)보다는 위험부담이 낮게 예전부터 잘 알고 좋아하는 레스토랑만 가게 되는 것은 좀 그렇긴 하다. 이번달에 처음 시도한 레스토랑 중에서 Joule은 별 네개, 시내의 Tap House는 별 마이너스 세개.

Published by Hisun on 23 Feb 2008

1.7mi run

적어둔다. 어제는 1.7마일을 달렸다. 그전까지만 해도 1마일 조금 넘게 달리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달리니까 또 달려졌다. 앞으로 2주일 남은 5K를 잘하면 달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주랑 다다음주에 계속 마일리지를 늘리는 것이 포인트.

어제 달린 루트:

http://maps.live.com/default.aspx?v=2&cp=47.632519~-122.323558&style=r&lvl=14&tilt=-90&dir=0&alt=-1000&scene=3695069&cid=BC2347DB59BA4D2F!352&encType=1

신기하게도 매일 달리는 것 보다 하루 달리고 하루 쉬고 그 다음날 달리는 편이 퍼포먼스가 좋아서, 오늘은 달리는 것 대신에 또 8-9마일 걷기를 하기로 했다.

Published by Hisun on 21 Feb 2008

퀴즈쇼

김영하의 책도 처음 읽는데, 책을 들자마자 빨려들어서 한 세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나보다. 김영하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져서 다음번 주문할 생각임. (본래 당장 주문하려 했으나 가계부가 발목을 잡음)

읽고나면 세상이 무서워지는 책이 있고, 보고나면 사는게 두려워지는 영화가 있다. 최근에 본 영화 “미드나이트 카우보이“가 그랬고, 이 책 “퀴즈쇼”도 그랬다. “미드나이트 카우보이“를 보고나서는, 서른이 넘어서 이 영화를 본 것이 다행이라고 여겼다. 조금이라도 더 어리고 내가 살아나갈 힘이 약할 때 보았더라면, 보고 세상이 딱 무서워졌을 법한 그런 영화였다. “퀴즈쇼”를 보고나서도 내가 88만원 세대가 아닌 것에 안도되고, 그리고 얼마전 마침내 근 1년간의 ‘취업준비생’ 모드를 마치고 그런대로 만족한다는 직장을 정한 동생이 다행스러워질 정도다.

요즘의 20대들은 한마디로 안쓰럽다.  “퀴즈쇼” 속의 주인공이 패기도 야망도 계획도 악착스러움도 없고 심지어는 분노마저 없이 그저 휩쓸려가듯 살아나가고 있는 것은 누구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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