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2008

Published by Hisun on 29 Dec 2008

[book] Twilight, [movie] 2 days in Paris

 

Twilight (The Twilight Saga, Book 1)

ISBN: 0316015849
ISBN-13: 9780316015844

크리스마스 연휴에 심심풀이로 읽은 책. 뱀파이어를 다룬 색다른 하이틴 로맨스 류인데, 땡스기빙 때 젤리나네 만찬에 갔더니 친구 오키시가 읽어보라고 전해줘서 그동안 묵혀놨다가 달라스에 가지고 가서 할일 없던 차에 후루룩 다 읽었다. 하이틴 로맨스 류이니 유치찬란한 거야 당연한 거지만, “소녀”스러운 연애의 가슴떨림이라든지 짜릿짜릿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잘 표현 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즐겁긴 즐거웠다. 이 시리즈로 책이 네 권이나 나와 있다는 것이 놀랍고, 네 권이 다 베스트 셀러라는 것은 더 놀랍다. 넥스트 해리포터라 할 만큼 10대 소녀들과 엄마/이모들 사이에 팬 층이 두텁다고 하고, 얼마전에 이 책을 기본으로 한 영화가 나왔을 때는 해리포터 저리 가라 할 만큼 골수 팬들이 몰려들었단다. 하긴 이 책을 전혀 모르던 요 몇년 전에도, 월스트릿 저널의 책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보고 도대체 스테파니 메이어가 누구길래 Top10에 책이 그여자 책이 세 권이나 들어있나 했었으니까…

 

 

2 Days 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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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IMDb.com

2 Days in Paris

크리스마스 전에 넷플릭스에서 돌려본 영화 중에 하나는 2 days in Paris. 그 좀 전에 Paris Je T’aime도 봤으니 최근에 파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달아 본 셈이다. 줄리 델피 감독/주연의 영화인데, 많이 떠드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보면 아주 지루하겠다 싶기도 한데 나는 꽤 재미있게 보았다. Expat이 지금 사는 곳에서 사귄 남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가면 생기는 사건들이 아주 공감이 가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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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Hisun on 28 Dec 2008

MBA courses 2009-2011

MBA courses for next 3 years MBA course map

내가 듣고 싶은 코스들을 리스트했다. 물론 쿼터마다 새로운 변화가 있고 서로 시간이 상충되고 그래서 원하는 대로 듣진 못하겠지만, 일단 코스 맵을 해둔다는 의미에서.

UW에는 Certificate program이 두 개 있는데, Entrepreneurship 트랙과 International Business 트랙이다. 난 Int’l Biz는 별로 관심없고, Entrepreneurship Certificate 트랙은 그렇잖아도 듣고 싶은 ENTRE 과목들을 18학점만 들으면 준다니까 올인이다. ENTRE 트랙 말고 관심 있는 elective class category는 Marketing (MKTG)과 Management (MGMT), 몇 가지 Finance class들.

Published by Hisun on 28 Dec 2008

Sonny Bryan’s BBQ Smok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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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글쓰려는데 침 고여서 괴롭다.)

텍사스에 갈때마다 빼놓지 않고 꼭 들러야 하는 곳은 소니 브라이언 바베큐 (http://www.sonnybryans.com). 달라스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오리지널 스토어에 꼭 들러줘야 한다. 내가 먹어본 중에 제일 맛난 바베큐집. 텍사스에서 나는 메스킷이라는 나무로 연기를 낸다. 1910년부터 있어왔던 집이라는데, 건물 자체는 완전 낡고 초라하고 비좁다. 지금은 달라스 근교에 체인점도 몇 군데 내고 그래도, 여전히 이 오리지널 스토어에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에 달라스에 도착하자마자 여기부터 갔는데, 늦은 점심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점심때만 영업을 하는 집. 난 바베큐 립을 먹고 곰돌과 곰돌친구 리치와 시어머님은 바베큐 샌드위치를 먹었다. 맥주병에 담긴 이집 특제 바베큐 소스와 70도가 넘었던 바깥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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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Hisun on 28 Dec 2008

크리스마스 선물 폭격

우리 시댁은 크리스마스 때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서로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 집인데, 시부모님댁 거실의 커다란 트리 밑이 선물 상자들로 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매번 본다. 게다가 stocking stuffer로 커다란 양말 모양 주머니 안에다가 캔디랑 초콜릿에서부터 이런저런 상품권까지 담아 주시는 터라 매년 선물 폭격을 받는 느낌이다. 문화가 이런 데서 자란 곰돌이라서, 내가 선물 간단하게 하자고 해도 꾸역꾸역 우겨서 이것저것 사주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돌에게서는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장비 일체를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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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은 집에 놓을 데도 없고 그렇게 비싼 investment는 땡기지 않아서 대신 받은 것은, Bialetti의 이 녀석. 맨 아래쪽에 물을 담고, 커피 필터를 위에 놓고, 스토브 위에서 끓이면 물이 끓으면서 증기가 되어 커피를 통과해서 위쪽 주전자에 에스프레소가 되어 모인다. 무척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에소프레소 포트. 비알레티의 심플한 디자인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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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콩을 갈 수 있는 그라인더와 내가 좋아하는 커피 로스터인 비바체에서 사온 원두. 자기는 커피도 마시지 않는 곰돌이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사서 준비해 둔 덕택에 오늘 아침 나는 잠옷 바람으로 에소프레소를 내려서 라떼를 만들어 집에서 마시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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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커다란 머그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한 것까지 기억하고 Bodum 컵을 세트로 선물한 곰돌. Bodum네 컵들은 얇은 유리로 만들어져서 깰까봐 걱정되는데, 그래도 dishwasher-safe에 microwave-, freezer-safe라고 하니 잘 써봐야겠다. 크기는 딱 맘에 든다.

 

 

 

Classic Mid with Handles Autumn Leaves

 

커피 세트 말고 곰돌이 또 퍼부어준 선물은 내가 어디 카달로그에서 보고 이런 거 있음 편하겠다라고 한 BOGS의 부츠. 다이빙 수트 재질로 윗부분이 되어 있고 발을 감싸는 부분은 고무로 물샐틈 없이 커버 되어 있어서 비오는 시애틀의 질척한 길에 딱이다.

 

 

 

 

 

 

 

 

내가 곰돌에게 해 준 선물은 캐논의 DSLR. 엔트리 레벨 카메라이긴 하지만, 사진 찍는데 초보인 곰돌을 위해서는 딱 알맞을 거 같다. 담에 더 잘 찍게 되면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사주기로 하고…

올해 시부모님이 주신 것은 시부모님이 속한 컨트리 클럽의 재킷이랑 캐시미어 스웨터와 (내가 사달라고 한) 머리 묶는 고무줄/머리핀 세트. 시누이는 여행용 목 베개와 사진 앨범을 선물로 주고, 시이모님은 우리 웨딩 앨범을 만들어서 주셨다. 주시는 것들은 고마운데, 너무 과하게 많이 선물들을 해서 좀 부담스럽다. 우리 시부모님이 하나밖에 없는 손주인 시누이의 7살짜리 딸한테 퍼붓는 선물들을 보고 곰돌에게 우리 애 낳으면 크리스마스때 선물 많이 하지 마시라고 꼭 부탁드려 달라고 했다. 7살짜리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25개 정도 사다 퍼부으셔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선물 포장하는 거 도와드리다가 나가떨어질뻔 했다. 나는 “안주고 안받자”라는 식인데, 이건 너무 정이 없다고 해도, 곰돌네 집은 그 반대 익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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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는 크리스마스 전에 내가 구운 쿠키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둔갑한 모습. 큰 통은 시어머님에게 갔고 (그러나 시어머님 이미 쿠키/파이/브라우니/스투루들을 한 10가지 정도 구워두심), 길게 포장한 녀석은 달라스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는 내 고등학교 동기 재영이에게 갔다.

Published by Hisun on 27 Dec 2008

오늘의 음식 – 치킨 테리야키 샐러드 볼

오늘 달라스에서 돌아왔다. 달라스에서는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마침 달라스 상공을 지나는 저기압 전선의 영향으로 사람들을 다 싣고도 비행기가 런웨이에서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1시간과 비행하는 4시간 내내 어젯밤에 잘 못잤던 터라 완전히 곯아떨어졌었는데, 그 부작용은 자느라 제때제때 물을 못마셔줘서 dehydration으로 시애틀에 도착할 무렵엔 완전 두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려야 했다는 것. 공항에 내리자마자 물을 사서 한병을 혼자 다 마시고 나서도 한동안 고생했다.

예전 같으면 공항에서 택시타고 집에 왔을텐데, 비오는 공항 앞길에서 20분인지 기다렸다가 194번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내려서 43번 버스를 타고 캐피탈힐로 올라왔다. 짐도 꽤 있어서 여러모로 귀찮았지만, “택시비를 아껴서 점심을 테리야키 집에서 먹는거야”라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

여기서의 “테리야키 집”은 곰돌과 내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우리 동네 테리야키 집이다. Olive Way 위에 스타벅스랑 마주보고 있는 Chopsticks라는 집인데, 한국 아줌마가 주인이시고, 음식이 뭘 시켜도 다 맛있고 깔끔한데다 가격마저 착해서 한동안은 거의 매주 가서 먹다시피 하다가 요새 생활비의 압박으로 좀 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유월에 엄마아빠가 오셨을 때는 미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부모님이 유일하게도 이 집 음식이 맛있다며 몇번이나 가셨던 터라 주인 아주머니랑도 인사하고 지낸다.

시내에서 14번을 타게 되면 집앞에서 내려서 나는 짐을 집으로 옮기고 곰돌을 시켜 테이크아웃을 하려고 했으나, 테리야키 집 앞에 내려주는 43번 버스가 먼저 오는 바람에 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언제나처럼 곰돌은 고추장+중국 핫소스로 양념한 스파이시 치킨 테리야키를 시켰고, 나는 달라스에서 하도 달고 기름진 것들을 많이 먹고 온 터라 채소를 좀 먹어야겠다고 치킨 테리야키가 샐러드 위에 얹어서 나온다는 치킨 테리야키 샐러드 볼을 처음으로 시켜봤다. 평소에는 그냥 치킨 테리야키를 시키는데, 이 집 테리야키가 좀 맛있다. 촉촉하고 야들야들하게 숫불에서 구운 닭다리살에다가 테리야키 소스도 맛이 있어서, 먹어본 테리야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인 이 집의 대표 요리.

치킨 테리야키 샐러드 볼이 나와서 보니까, 커다란 볼에 여러가지 싱싱한 야채를 가득 담고, 쌀국수를 더하고 그 위에 테리야키를 빽빽히 얹어서 베트남식 피쉬소스랑 같이 나왔다. 샐러드 야채 속에 민트가 들어있어서, 피쉬소스랑 같이 섞어 먹었더니, 베트남 음식 맛도 나고 상큼한 것이 완전 훌륭했다. 좀 많다 싶은 양이었는데, 워낙 야채에 굶주려있던 터라 와구와구 다 먹고 나왔다. 밥과 같이 먹는 테리야키에 비해서 훨씬 부담이 적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훌륭한 점심을 먹어서 갑자기 기분이 업되는 거… 앞으로도 자주 가서 그 메뉴를 먹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제는 달라스 근교의 서벌브인 대학도시 덴튼에서 곰돌 친구 부부랑 그 동네가 자랑한다는 업스케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친구 부부가 너무 좋아한다는 레스토랑에게 미안하게도 곰돌과 나는 음식이 별로 입맛에 맞지 않았다. 요새 외식비 버짓을 오버 하는 바람에 정말 어디 나가 먹을라치면 손이 벌벌 떨리는 지경인데, 비싼 집에 큰맘먹고 가서 먹었는데 맛이 없으면 골이 난다. 곰돌이랑 테리야키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사실 어제 먹었던 집보다 가격이 1/5밖에 안하는 오늘 점심 테리야키 집이 한 열 배 정도 만족스러워”라고 고백했다. 싸구려로 만족되는 나의 입맛. OTL.

Published by Hisun on 26 Dec 2008

텍사스 랜치 라이프 스타일

텍사스 시댁에 크리스마스때 와 있다. 라이언네 패밀리 프렌드 중에 달라스에서 2시간반 정도 떨어진 잭슨보로에 텍사스 스타일 랜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오늘 오후에 거기 놀러 갔다 왔는데, 정말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좀 신선했다.

시댁이 있는 동네도 이미 달라스 서벌브인데, 거기서 2시간 정도 달리니까 갈수록 점점 서벌브의 주택지들이 사라지고 점점 광활한 들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끔 말과 소가 노니는 울타리들을 지나고 텍사스의 천연가스 펌프들도 지나고 그런 광경들이 지겨워질려는 즈음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먼지가 폴폴 날리는 비포장 도로로 좌회전해서 잡초가 우거진 길을 한참 따라갔더니 비니와 하일리가 일구어 놓은 랜치의 입구가 나왔다.

하일리는 라이언의 베스트 프렌드인 맷의 둘째 누나고, 라이언이 그 집 명예가족이나 다름없어서 당연히 그 남편인 비니와도 친하다. 비니는 참 특이한 사람인데, 본래는 달라스 사람으로 친구랑 동업해서 주택가의 잔디밭과 정원을 가꿔주는 조경 사업을 하다가 돈을 좀 벌어서는 아이는 시골에서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4년전에 달라스에서 2시간 반이나 떨어진 시골에 350 에이커 (1에이커가 0.4 평방 킬로미터 좀 넘는단다)나 되는 땅을 사서 이사했다고 한다. 이 사람이 특이한 이유는 은행 제도와 매트릭스에서나 나올 듯한 “그리드”를 신용하지 않아서, 자기 이름으로 된 금융 기록이 전혀 없고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은행 계좌같은 것도 갖고있지 않는다는 거다. 사업체는 어머니 이름으로 되어있고 뭐 그런 식. 말로만 들었을때는 완전 문명의 바깥에 사는 약간 이상한 레드넥을 상상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너무 멀쩡하고 이성적이고 깔끔하고 잘생겨서 놀랐다.

랜치의 입구까지 마중을 나온 비니의 개 코티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랜치 입구에서 집까지 한 500미터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갔다. 집 앞에는 트럭이 두 대, 존 디어의 트랙터가 한 대 서 있고, 집 뒷쪽으로는 염소들이 철조망 너머로 보였다. 우리가 타고간 맷의 차 사이언은 도시형 차라 완전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하일리와 비니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컨테이너 하우스 (기성품 집, 공장에서 만들어져 컨테이너처럼 트럭에 실려서 운반되어오는 집)이라 별 볼품이 없었다. 시골이라서 그런 건가 하고 혼자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커플은 자기네 땅에 저택을 하나 지으려고 벼르고 있는 것이었다. 비니는 자기 어머니도 자기 랜치로 모시고 와서 언덕 너머에 집을 지어드렸는데, 그 집에 가봤더니 집 전체가 캐나다산 통나무로 지어진 데다 높은 천장을 틔어 놓은 거실에 놓인 대리석 벽난로에, 럭셔리어스 한 욕조에, 드러나 있는 나무 대들보며, 대단한 집이었다. 집만 보면 우리가 어디 엘에이 근처의 호화 주택지에 있는지 텍사스 시골에 있는지 알 수 없없다. 2층 덱에서 내다보니 산도 별로 없는 텍사스라 들판 저 멀리까지 훤히 보이는 뷰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거의 눈 닿는 데 전부가 다 자기네 땅이라고 했다.

비니는 랜치에 처음 온 나와 라이언을 트랙터에 태워서 랜치를 구경시켜주었다. 텍사스의 고유한 소 품종은 롱혼이라고 뿔이 양옆으로 길게 자라는 녀석들인데, 비니는 최근에 롱혼을 7마리 사들였다는 거다. 숫놈이 두마리 암놈이 다섯마리인데, 암놈들은 죄다 지금 송아지를 배고 있다고 했다. 소 떼들은 랜치를 자기네 맘대로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는데, 하도 넓은 랜치에 몇 안되는 소들이라서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까 했는데, 비니가 신기한 소리로 “유후~”하고 불렀더니 소떼들이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비니의 비지니스 플랜은 이 랜치에서 좋은 품종의 소들을 교배해내서 많은 수의 소를 키우는 농장에 파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7마리로 시작하지만 몇년 안에 4-50 마리로 늘리려고 한단다.

집 옆에 쳐진 철조망 울타리(라고는 해도 아주 넓은)에 살고 있는 것은 네 마리의 염소와 당나귀 한마리. 밤이면 코요테 들이 염소들을 노리는데, 당나귀가 코요테를 톡톡히 물리친다고 한다. 비니의 계획은 염소도 100마리 정도로 늘리는 것이라고 하니, 본격적으로 랜치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 것 같았다.

비니네 땅 안에 호수가 3개 정도 있는데, 셋 다 낚시 하기 좋다며 비니네 매부는 마침 낚시를 마치고 낚은 고기들을 차에 싣고 있는 중이었다. 하일리와 비니는 이제 20개월된 아들 베이든이 있는데, 그 꼬맹이는 뒷마당에 서 있는 거대한 나무에 매인 그네를 타고 강아지랑 랜치를 뛰어다니고 그러면서 자라게 될 것이다. 비니와 하일리도 이 라이프 스타일 대로라면 도시에서 출퇴근 하는 부모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퀄리티 타임을 자라나는 자기네 아이들과 보내게 될 것이다. 다만 거의 야생의 들판이나 다름 없으니 방울뱀과 전갈이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울타리를 열어두면 소들이 집을 들이받을 수도 있으니 그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out-of-life-ish (나에게는) 랜치인데도 불구하고, 새틀라이트 디쉬를 이용해서 인터넷과 티비 채널들이 들어오고, 석사학위가 두 개나 있는 하일리는 차를 타고 30분만 가면 자신의 스피치 트리트먼트 자격증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클리닉이 나온다고 한다. 비니는 달라스 시내에 있는 조경 회사도 계속 운영하고 있고. 이런 신기한 라이프 스타일이 사실 우리가 사는 라이프 스타일과 그닥 크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고나 할까. 곰돌은 참 부러운 눈치인데, 나는 텍사스에서 자라면 이렇게 사는 것이 옵션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고 새삼 신기해 하고 있다.

Published by Hisun on 23 Dec 2008

U.S.News’ 50 ways to improve your life in 2009

매년 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물론 50개 중에서 나한테 해당된다 싶은 것은 10개가 될까 말까 하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몇 개 픽업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2009년 아이템 중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것들은:

그런가 하면 2008년 리스트 중에서는 Your Mind 섹션이 통째로 다 공감이 간다.

YOUR MIND

Sharpen your brain, broaden your intellect, and challenge yourself to think in new ways.

Published by Hisun on 23 Dec 2008

Buttermilk cookie recipe

사브레 삘이 나는 버터밀크 쿠키. 너무 달지 않아서 좋고 겉은 바삭해도 속은 촉촉하다.

Ingredients
Directions
  1. In a mixing bowl, cream butter and sugar until light and fluffy. Beat in egg and vanilla.
  2. Combine flour, baking soda and salt; add to the creamed mixture alternately with buttermilk and mix well.
  3. Drop by rounded tablespoonfuls 2-inches apart onto greased baking sheets.
  4. Bake at 375° for 10-12 minutes or until edges are lightly browned. Remove to wire racks to cool.

 

쿠키 위에다 프로스팅을 할 수도 있으나 내가 별로 프로스팅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생략하고, 그냥 사브레로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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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Hisun on 21 Dec 2008

2008 Snowstorm afterm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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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다말다 하더니 일요일 오후인 지금까지도 마구 쏟아진다. 오늘 아침에 눈이 잠시 그친 틈을 타서 산책을 나갔었는데, 목요일부터 쌓여있는 눈은 정강이까지 정도 오는 것 같고, 어젯밤에 내린 눈만으로도 발목까지 올라오는 것 같다.

눈과 별로 연이 없는 시애틀에 눈이 이렇게 갑자기 많이 오니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하여 사건 사고가 많다. 제설제도 잘 구비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는 눈을 치울 삽도 없어서 길에 눈이 내린대로 그대로 쌓여서 얼음이 되고 있다.

금요일날은 집에서 일하며 컨퍼런스 콜을 하고 있는데 설겆이를 하며 창문을 내다보던 곰돌이 어어어 하더니 베란다로 뛰어나가길래 보니까, 커다란 투어 버스 두대가 우리집 앞 경사길로 미끄러져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고속도로 위로 대롱대롱 매달리는 사고가 순식간에 난 거다. 투어 버스들은 와중에 한블럭 떨어져 있는 더 가파른 경사길을 피한답시고 이 길로 온 것인데, 사람도 75명이나 태우고 있었다는데 고속도로에 떨어지기라도 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한 거다. 하도 드라마틱한 사고라, 사고가 난지 불과 몇분만에 경찰과 응급구조대와 뉴스 헬리콥터들이 우리집 앞길을 막더니, 그 다음날은 Wall Street Journal 2면에 우리 블럭 사진이 사고난 버스들과 함께 크게 나는 쾌거(?)꺼정 달성하였다.

http://news.yahoo.com/s/ap/20081219/ap_on_re_us/washington_bus_accident

A charter bus sits perpendicular across a side street and wi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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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버스들을 우리집 베란다와 우리집 앞길에서 바라본 광경. 그러니까 버스 꽁무니 쪽에서 보면 이랬다.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버스들을 끌어내고 사고현장을 복구하고, 가드레일을 다시 설치했는데, 집 앞 경사길을 여전히 교통을 통제중이다. 눈이 더 많이 오니까 이제는 사람들이 썰매와 스노보드들을 들고나와서 집앞 거리에서 타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도 계속 내리고 있으니, 크리스마스가 지나도록 계속 눈이 꽤 쌓여있을 듯 하다. 집에 먹을 것이나 잘 쟁여놔야겠다.

Published by Hisun on 21 Dec 2008

10 Highlights of Year 2008

매년 해보는 top 10 events of the year. 작년그 전 해들 하일라이트도 이 블로그에 있다.

  1. Getting married (June): 결혼식을 곰돌과 내가 원하던 대로 간소하게 치른 것, 양가 부모님과 판사님만 모시고 올린 식, 결혼식 전에 곰돌과 계획과 expectation을 꼼꼼히 나눈 것, 결혼식 피로연 덕에 오랫만에 반가운 지인들을 한자리에서 본 것, 그리고 결혼 한 후에 더더욱 발견하는 곰돌의 소중함
  2. Starting the MBA program (September): 풀타임을 갈까 어쩔까 몇년동안 방황하던 것에 종지부를 찍고 U of Washington의 Evening MBA를 다니기로 함. 하바드/스탠퍼드 그동안 곁눈질 하던 top MBA를 못간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기로 함. 학교 다니는 동안 회사에서 돈을 많이 벌어야 덜 아쉬울 텐데?
  3. Parents’ visit to Seattle (June): 도미 후 8년만에 처음으로 나 사는 걸 보러오신 부모님, Madrona park이랑 Mt.Rainier를 좋아하셨다.
  4. Thailand honeymoon (August/September): 게을렀던 여행
  5. Stashing habit: 연초부터 결혼식 준비를 하느라 곰돌과 둘이서 월급 나올때마다 얼마씩 따로 떼어두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이게 목돈을 쓰게 될 때도 맘이 가볍고 월별 캐쉬플로에 영향도 적고 그래서 결혼식 이후에도 vacation fund라는 명목으로 계속 하고 있다. 앞으로 몇년간은 vacation fund 보다는 내 tuition 내는데 쓰이겠지만, 목돈이 필요할 일이 있다면 평소에 따로 미리미리 모아두는 편이 편하다는 lesson.
  6. 5K run (March), Low-fat diet (July/August) & getting back to gym: 3월엔 평생 처음 뛰어본 5K, 결혼식 이후에 하루에 fat을 20g으로 제한해서 섭취하는 걸 한 두달 해서 12파운드 정도 빠졌고, 신혼여행 다녀온 뒤로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 곰돌이랑 둘이 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음식을 먹게 되었다. 회사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것도 버릇이 들었고. 곰돌이 내 가족으로 시애틀에 있는 PRO club (우리 회사에서 대주는 호화 헬스클럽)에 다닐 수 있게 되어서 곰돌이 갈때 따라다니다가 가을에 gym을 좀 다녔다.
  7. Download.live.com launch: PM으로 두번째 shipping 한 프로덕트.
  8. Taking business classes (Accounting and Economics) and enjoying them: 첫 quarter 과목들이었는데, 시험 공부하고 숙제할때 bitching 했지만 사실 무척 재미있게 배웠다.
  9. Financial crisis in 2008 & lessons: 2008년에 경제가 맛이 가리라는 걸 짐작을 하고 대비를 한다고 대비한 것이 본드로 자금을 옮기는 것이었다. 주가가 피크다 싶으면 아예 장에서 빼서 현금으로 바꾸어 두는 것이 낫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얻은 해. 전세계를 뒤덮은 recession의 와중에 생활 패턴도 아껴쓰고 안쓰는 것으로 많이 바뀌었고…
  10. 회사일의 변화 - 3월에 승진한 것, 12월에 일어나는 reorg, 새로운 팀 조직, 새 보스, 새 분야, 내년도 planning 팀에 끼게 된 것

 

올해는 이래저래 여행을 별로 못한 한 해가 되고 말았는데, 한국/타일랜드 (Aug/Sep) 이외에는 SF에 4월말에 놀러갔던 것, 5월의 Palo Alto 출장, San Juan Island에 11월에 주말 여행 간 것, 크리스마스 때 달라스 시댁에 가는 것 정도 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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