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by Hisun on 31 May 2009
지난주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한 주 내내 기운빠져서 지냈다. 난 한번도 노빠였던 적 없고, 노무현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이 어떻게 좌파로 분류될 수 있는지 의문점이 많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현 정부와 수구언론들의 유치찬란하고 말하면 입만 아픈 천박함이 기가 막혀서 울었다. 명박산성으로 서울 광장에 일장기 만들기라든가, 대나무 만장을 쓰면 죽창으로 돌변할 수 있으니 PVC를 쓰라든가, DJ는 추도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거라든가 어찌나 유치한지, 이 유치함이 권력을 등에 업고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현실이 답답해서 울었다. 게다가 영결식날 같은 날짜 뉴스에 삼성 이건희를 무죄로 하고 용산 시위자들을 강제로 끌어냈다는 뉴스가 나란히 들어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실이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에너지가 없어서 하루하루 해야하는 일만 하고서 꾸벅꾸벅 잠만 잤다. MB정부 하는 짓이 하도 같잖아서 오히려 국민의 각성을 돕는다는 여론이 있길래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이번 주말 마케팅 파이널을 끝내고 나면 봄학기가 다 끝나고 2주반 동안 방학이다.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지만, 방학하면 미루어둔 집청소를 하고, 여름 옷과 신발을 사고, 여름동안 gym과 yoga와 다이어트를 병행할 것이다.
어제는 저녁에 뭘 먹나 하다가 사둔 골뱅이 통조림을 발견하고 골뱅이 무침과 소면을 만들어 먹었다. 대학동기들이랑 술먹으러 가면 항상 감질나던 골뱅이 무침 속에서 마지막 남은 골뱅이 토막들을 그렇게도 잘 발견해내는 동기넘이 있었다. 골뱅이반 양파/파 반인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 먹으면서 동기들 생각을 했다. 한국에 있었으면 골뱅이 무침을 만들어놓고 같이 소주라도 깠을텐데 싶어서… 방학이 되면 술안주를 만들어서 주변에 몇 안되는 한국사람들이랑 같이 시국 음주라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