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by Hisun on 23 Aug 2009
주말 근황 + District9 스포일러
요 두어주 정도 빨빨거리며 일하고 났더니 목요일날 리뷰를 마치고 금요일날은 뻗어서 집에서 휴가내고 쉬었다. 그래도 하루 종일 이메일이 끊이지 않아서 쉰게 쉰게 아니었지만. 9월에는 꼭 스테이케이션을 하고 말겠다고 맘먹었다. Designing Design, Supernormal, 79 Essays on Design, 마케터 툴킷 따위가 아마존에서 도착해서 읽을 책도 점점 더 쌓이고. 한 일주일 맘잡고 앉아서 밥먹고 책만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
토요일 아침에는 곰돌이 하도 브런치를 먹으러 가자고 성화여서, 벨뷰에 있는 Pancake Coral이라는 허름하지만 나름 그 자리에서 50년이라는 역사가 있는 팬케익집에 갔다. 웨이트리스 할머니야말로 거기서 50년 내내 일하신 거 같았다. 곰돌은 토스트, 해시브라운, 소시지와 달걀후라이가 다 나오는 걸 시키고, 나는 그 집의 특제 버터밀크 팬케익을 시켜서 둘이 나눠먹었더니 양이 딱 좋았다. 그러고 보니, 작년 결혼식때 양가 부모님이 처음 대면한 곳도 어제 우리가 먹은 그 테이블. 한국에서야 상견례도 좋은 데 잡아서 격식있게 한다는데, 우리는 팬케익 집… –_-;;;;
토요일에는 차가지고 여기저기를 돌면서 그로서리 쇼핑도 좀 해놓고 그래야지 한 주가 살아진다. 브런치 먹고 나서 우체국도 가고, 코스트코 가서 쇠고기랑 이것저것 좀 사다놓고, 트레이더죠 가서 장도 보고… 집에 와서는 뻗어서 낮잠을 좀 잤다. 낮잠 후에는 gym에 가서 상체 운동.
요새 트레이너 하고 같이 운동하는데, 벌써 2주 했다. 목요일 아침에는 트레이너랑, 화요일 아침에는 혼자서, 그리고도 주말에 하루 정도 짐에 가주려고 한다. 어제는 상체의 근육 5그룹(이두근, 삼두근, 어깨, 가슴, 등)을 한그룹당 운동 2개씩, 운동 1개당 3세트씩, 그리고 한 세트당 10-12rep씩 해주었다. 옛날에 열심히 운동하던 까라가 있어서 맘먹고 하면 또 한다.
짐에서 오래 머무는 바람에 토요일날 보려던 [District 9]은 극장까지 가놓고도 못보고, 대신 우리동네에 새로 생겨서 곰돌이 요새 버닝하고 있는 Molly Moon이라는 홈메이드 아슈꾸림 집에 가서 바닐라/딸기/초콜렛이라는 기본중의 기본 맛으로 먹어주었다. 둘이서 세 스쿱 나눠먹으면 저녁이 될 정도. 딸기가 특히 달지 않고 델리킷하게 맛나서 너무 좋다.
일요일은 아침부터 집앞 공원에 가서 일라이 털을 깎아주려다가 실패. 집에 있는 트리머는 남자 턱수염용인데, 일라이의 방대한 털에 대어보니 거의 풀밭에 가서 가위로 풀 하나하나 자르고 있는 모양이더만. 그래서 일라이 털깎는 공업용(!) 기계를 사던가 아니면 울며겨자먹기로 또 개 헤어살롱에 보내야 할듯. 6월초에 깎아주었는데, 벌써 털이 다 길어서 집에 훌훌 떨어뜨리고 계신다.
일요일 낮에는 친구 C를 점심 초대해 놔서 메뉴를 뭘 할까 하다가 막판에 닭갈비쌈으로 결정보고 애 오기 30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해먹였다. 집에 누구 가끔 초대하면 좋은 게 핑계김에 집청소를 좀 하게 된다. 오늘도 곰돌과 둘이서 아침에 한 1시간 반 정도 집청소. 친구 C는 최근에 30살 생일을 맞았는데, 내가 생일저녁식사를 사정상 못가서 대신 집에서 밥해주겠다고 부른 거. 3년 사귄 남친이랑 생일 전주에 깨졌대서 깜짝 놀랬는데, 남친이 어느날 갑자기 뜬금없이 자기 이상형의 여자를 커피샵에서 만났다며 그 여자를 따라 스위스에 여행을 가야겠다며 브레이크업했단다. 이 남친 진짜 현실적인 사람으로 보였는데, 그런 미친짓도 한다니 하고 진짜로 놀라고 말았다. 곰돌은 커피샵에서 만났을 리가 있겠냐며 온라인 데이팅 같은 걸로 만나놓고 거짓말 하는 것일 거라고 분석중. 별 일이 다 있다.
저녁에는 결국 [District 9]을 보고 왔다. 피터 잭슨도 참 변신합체 로봇질이 참 해보고 싶었구나 싶었다. 모든 감독의 로망같은 것인지도… 영화는 엑스파일로 시작해서 레지던트 이블이 되었다가 아이언맨을 거쳐 ET로 끝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