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by Hisun on 12 Sep 2009
2 Travel Plans
1. 압지가 올해 칠순이신데, 가든 안가든 두둑하게 financial contribution을 해야할 처지라서 둘이 가는 비행기표를 아껴서 보내드리든지 하고 맘먹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한국도 막 가고 싶고 부모님도 보고 싶고 연말에 머리를 좀 비울 휴가도 쓰고 싶고 그래서, 그럼 한국을 간 김에 일본에서 스테이오버를 하고 연말에 한 2주간 일본 전국 배낭여행을 하자라고 곰돌과 말을 맞췄다.
엄마한테 말을 해봤더니 우리가 오는 것보다 돈 부쳐주는 것이 더 좋다는 기미를 비치셔서 완전 맘상했는데, 곰돌이 하도 일본 배낭여행 생각에 낚여 있어서 칠순 비용은 그 비용대로 대고, 우리 여행 비용은 그 비용대로 나가게 생겨있다. 비용을 생각하면 등짝이 짓눌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배낭여행으로 한 2주 돌아볼 생각은 꽤나 매력적이다.
한국가는 길에 어차피 나리타 공항을 들르게 되니까 돌아오는 길에 스테이오버를 해서, JR pass를 2주짜리로 끊어가지고, 그냥 걱정없이 큐슈 남단에서부터 홋카이도 북단까지 돌 생각이다. 도쿄로 들어가서 큐슈 남단으로 밤차타고 가고, 차근차근 북상해서 홋카이도를 보고서는 도로 밤차로 도쿄에 도착해서 떠나기 전까지 도쿄에서 놀기. 한 14일 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중. 나는 일본이 이번이 네번째이고, 토쿄와 쿄토를 여행했었으나 곰돌은 일본이 이번이 처음이라서 도쿄에 기대가 많다.
도쿄는 물론이고, 교토에서도 전에 못가본 데들과 가본 데들을 갈 생각이고, 히메지 성이나 도고 온천 따위를 둘러볼 생각이다. 대단히 가난하게 호스텔에서 자고 싸게 먹는 여행을 계획중이지만, 어딘가 온센 료칸을 좋은 데를 골라서 하루쯤은 호사를 누려볼 생각도 있다. 무엇보다도 제일 신나는 것은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가와 등등을 망라하는 홋카이도 여행. 전에 나의 일본어 회화 선생님이 홋카이도 분이라서 홋카이도 음식에 대해 단단히 세뇌가 되어 있기 때문에, 홋카이도 라멘과 게요리, 유제품과 징기스칸 요리등등을 드디어 먹게 된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다.
여행 기간 동안에 연말과 새해가 들어있어서 빨리 숙소를 정해야하는데, 그러자면 빨리 여행 계획을 대충이라도 정해야 되기도 해서, 담주 초에는 비행기표를 사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한국가는 비행기표는 중국계 여행사가 제일 싸다. 요번에도 전화 한번으로 알아본 바로는 중국계 여행사는 1인당 1260불 부르는데 (연말이라 비싸다), 한국 여행사는 1380불 부르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1680불이다. 전화를 좀 더 해보면 좀 더 싼데가 나올 거 같아서 기다리고 있다. JR Pass는 2주짜리 1인당 $485. 뿌앙.
어쨌거나 일본적인 소박한 감성을 찾고 싶다. 연말에 좀 쉬어주지 않으면 다음해 초에 힘이 달리는 건 올해 경험해서 아는 거니까.
2. 9월에 학교가 없는데 지금은 바쁘지만 차츰 9월말로 가면서 회사일이 조금은 널럴해질거라서 이번달을 그냥 보내긴 아까워서 어딘가로 long weekend 여행을 갔으면 했다. 근데 압지 칠순 + 한국/일본 여행 때문에 벌써 쫄아 있는데다 이번달 버짓도 별로 넉넉하지 않아서, 가게 되면 완전 싸게싸게 차만 갖구 가는 캠핑 트립.
그래도 어딘가로 가고 싶긴 하니까, 샤워장이 있는 캠핑 사이트를 골라서 (이거 중요), 오레곤 코스트를 따라 101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는 로드트립은 어떨까 생각중이다. 오레곤은 바로 옆 주인데도 소비세가 없는 포틀랜드에 쇼핑 트립을 가는 것 이외는 가본 데가 없어서 요번에 개도 데리고 찬찬히 해안을 훑을까 하고. 영화 구니스에 나오는 멋진 해변도 있고, 틸라묵의 치즈 공장도 있고, 몇군데 와이너리와 어촌과 주립공원들을 들를까 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냉장고에 있는 음식 재료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싣고… ㅎㅎ 곰돌의 트럭에 그릴과 텐트와 침낭을 다 싣고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주 주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월요일 휴가를 내고 월요일 밤에 돌아오는 걸로 생각중이다.